최병석<콩트인고야?>-맛있으면 다야?

5/20 맛있으면 다야?

최병석 | 기사입력 2023/05/20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맛있으면 다야?

5/20 맛있으면 다야?

최병석 | 입력 : 2023/05/20 [01:01]

구토씨는 낯가림이 무척이나 심했다.

이 낯가림은 낯선 환경에 대한 거부감 따위로 해석이 되곤 하지만 구토씨의 낯가림은 단지

음식에 대한 낯가림으로 봐 주는게 옳다.

쉽게 말해서 구토씨의 입은 댑다 짧다.

뭐든 음식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경솔하기까지 하다.

수저를 들어 음식 맛을 보게 되면 배가 부를 때까지 먹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구토씨는 깡마른 체격의 소유자이다.

구토씨는 행동반경이 크지 않았고 그가 대할 수 있는 음식들도 주변을 벗어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그가 세상에 나온 지 30년만에 중국 출장길에 오르게 되었다.

구토씨가 다니는 회사에서 만든 장비를 중국에 수출 하였는데 AS가 걸렸고 중요 부품을

챙겨서 하필 구토씨가 엔지니어 자격으로 가게 된 것이다.

구토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그도 그럴것이 출장 기간 4박5일 동안에 마주칠 새로운 음식들에 대한 낯가림 때문이었다.

30년동안 고추장과 김치로 점철되어진 한국 음식에 대한 친밀감을 벗어나서 새로운 음식을

대하고 또 먹어야만 한다.

"에이 괜찮아,중국은 세계 최고의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곳이라고들 하잖아!

구토씨 입에 맞는 게 없을까?"

"있겠죠 하지만 그들이 내 입맛을 어찌 맞춰 줄까요?"

구토씨는 나름대로 출장준비를 했다.

4박5일 동안 친밀감을 유지 시켜줄 김치와 고추장과 컵라면과 조미김을 한 보따리 챙겼다.

누가 보면 마치 한 두어달간 출장을 다녀올 거라는 착각이 들 정도의 많은 준비물 이었다.

반면에 함께 가는 동료의 준비물은 단촐했다.

"속옷 몇 벌과 혹시 모를 외투,작업복이면 되지..."

시작부터 구토씨는 번거롭기 그지 없었다.

그 많은 짐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수화물로 부쳐야 했고 다시 찾느라고 기다리고...

동료가 툴툴거렸다.

공항에서 벗어나 마중나온 거래처 직원과 숙소로 가기 전에  환영만찬을 위해 식당엘 들르게

되었다.

무거운 짐들은 마중나온 차로 이미 보내 버리고 난 후의 첫 스케줄이었다.

구토씨는 난감했다.

그 가방속에서 고추장이나 조미김따위를 미리 빼 놓았어야 했다는 걸 뒤늦게 떠 올렸다.

어쩔수없이 뒤 따라간 식당에서 낯 선 음식물들을 대해야 했다.

그리고 난 생 처음 대하는 요상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기름진 음식을 입에 넣다가 뱃속

깊숙히 들어  앉아있던 거부감이 치솟아 올랐다.

"우왁!"

큰일이다.

출장 첫 날부터 낯가림으로 울렁거리는 뱃속의 뒤틀림이다.

구토씨는 그 이튿날까지 화장실문을 부여잡고 버텨내야만 했다.

애시당초 준비해온 김치며 고추장과 조미김도 무의미했다.

그러다가 겨우 잠잠해진 뱃속에 그나마 김치맛 컵라면을 들이키면서 기운을 차릴 수가 있었다.

구토씨는 생각했다.

'내 다시는 중국출장 오나 봐라!'

그리고 이를 앙 물고 남은 일정을 소화해 내는 구토씨였다.

그러면서 새삼 느끼는 구토씨의 확인.

'한국인은 역시 김치가 최고여!'

구토씨는 함께 온 동료직원들의 <현지 맛집 탐방>투어는 언감생심 그저 숙소내에서 준비해

온 음식물로만 끼니를 때웠다.

그렇게 지내다가 출장 마지막 날을 맞았다.

거래처에서는 신속한 AS대응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거나한 회식자리를

베풀어 주겠다고 했다.

구토씨는 또다시 뱃속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싶지 않다고 불참을 선언했다.

동료들이 난감해했다.

거래처의 담당직원도 어쩔줄 몰라했다.

"오늘은 이곳 음식이긴 해도 특별히 한국사람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라 괜찮으실겁니다"

"함께 가셔서 아니다 싶으시면 그냥 오시면 됩니다"

구토씨가  설득을 당했다.

그리고 함께 한 회식은 성공적이었다.

돗수 높은 값나가는 고량주와 부드럽게 씹히는 이름모를 고기의 조합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애써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구토씨는 뿌듯했다.게다가 감사의 선물까지 받았다.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넌지시 물어봤다.

"저 혹시 오늘 식당에서 먹은 고기가 대체 뭔가요?"

"네? 왜요? 맘에 안 드셨나요?"

"아뇨..너무나도 연하고 부드러워서요.."

"아,네 그러시군요..근데 그건.."

그 고기의 정체를 알게 된 구토씨가 갑자기 차를 세우란다.

그리고...우억..

 

그 고기의 정체는 바로 <개고기>였다.

 

▲ 아무거나 맛나게 먹으면 0칼로라고 하잖아요?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주문 가능!!
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꼰대 23/05/20 [17:15] 수정 삭제  
  기가차고,코가차고.거시기까징차여라? 모? 우리(쭝국으)음식이기는,히두! 모? 가이 고기가 중국음식이라고라라? 글고,중국나라,음식점에스리,가이고기를판다고라? 기가차라? 글고,한국사람들을위한,음식이라카마,즉어두 차려놓고,멕이기전에, 당연 지금준비하는게기(고기)는 무시기,고기라고,중국식당에서,야그하던지?아님,요런게기 묵는거이를초청받은,한국이동료를통히서라도,야그하는거인디? 모?묵고오는차안에서,가이(개)고기라,한다고라? ㄸ ㅔㅇ 이 차라,니? 글,맹그는거이가,즘즘,거시기헝게,이~응 묵응게,..구토 직전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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