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간의 설레임 5

메디슨 가는길

허필연 | 기사입력 2011/12/08 [09:47]

백일간의 설레임 5

메디슨 가는길

허필연 | 입력 : 2011/12/08 [09:47]
28일 메디슨 가는길
 
 드디어 메디슨으로 가는 날이다.
시카고 행 비행기표 예약을 여유 있게 하였기 때문에 충분히 잠을 잤다.
쫓기다 시피 다닌 단체 여행을 끝낸 안도감때문인지 긴장이 풀렸다. 덕분에 카메라와 디즈니랜드에서 산 준호의 시계를 잃어 버렸지만...
 
 여행사에서 보내준 가이드를 공항에서 수속을 끝내 뒤 보냈는데 우리가 탈 비행기가 연발되었다. 십분 이십분 시작해서 장장 2시간이나.
어떻게 해서 비행기는 탔지만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시카고에서 메디슨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 되고 시간 여유도 없는데...
그런데 우리가 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안에는 한국 사람이 많이 이용해서인지 안내서에 한글로도 되어있었다. 하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동양사람 같은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미국임을 실감케 하는 낯선 얼굴들만이 눈에 띄었다. 다행히 승무원 중에 한 사람이 한국 사람이었다. 그 승무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메디슨에 있는 친구에게 연착됨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 기내 전화기를 쓰고 싶다고 했더니 요금이 비싸다고 쓰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끝내 마음이 놓이지 않아 카드로 긋고 기내 전화기를 사용했다. 나는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불가 사이한 일을 빼놓고는 끝까지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친구들은 이런 나를 가리켜 유별나다고도 하지만 어쩌랴. 그렇게 생겨먹은 것을.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시카고에서 메디슨 가는 비행기를 놓쳤으니 짐은 어떻게 되었으며 우리는 또 어떤 비행기를 타야되는지...
또다시 승무원에게 물었더니 걱정 말라면서 다 처리해 준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승무원도 안심이 되지 않았던지 승객 중에 메디슨 가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들에게 우리를 부탁하는 배려까지 해 주었다.
 
 드디어 시카고에 내려서 그 학생들은 따라가서 수속절차를 마치고 새로운 비행기의 좌석 표를 받았다. 학생하나가 우리가 탈 비행기 승강구 약도를 그려 주었다. 같이 가야겠냐고 묻기에 나는 혼자 해보겠다고 했다.
이제 비로소 시작되었다. 달랑 우리 셋만의 여행이.
 
  약도를 보면 찾아갔지만 익히 들었던 대로 시카고에서 메디슨 갈아타는 승강구를 찾는 것은 마치 미로를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무사히 찾아가서 우리를 안내해주던 학생들을 메디슨 행 승강구 앞에서 다시 만났다.
 
  그러나 또 연발.....
미국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한 듯 보채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학생들은 통로에 앉아 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그저 눈만 껌벅이며 서로를 처다 보고 있었다.
준성 준호 그리고 나, 우리도 그들처럼 마냥 기다렸다.

(I'll see you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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