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아침 햇살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4/10/19 [07:27]

林森의 招待詩 - 아침 햇살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4/10/19 [07:27]

 

 

- 林森招待詩 -

 

아침 햇살

 

어떤 날 아침

햇살 문득 환히 비추이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소망 부시시 잠깬다

 

그 아침이면

햇살 진즉 창 타고 넘어와

아예 기대조차 않았던

행복 넌지시 던져준다

 

버겁고 겨운 삶의 그루터기

밤종일 견디느라, 시달리느라

이토록 힘 부쳐

파랗게 피멍든 가슴 언저리

 

아침 햇살 성큼 걸어와

구석구석 잔 먼지 털고

분주한 손놀림으로

청소를 한다

 

하늘이 정해준 이 마음

혹여 무너질세라, 흩어질세라

평화의 손길로다

치유의 숨결로다

 

빛살 소복 쌓이게 하는 아침

햇살 유난스런 아침

잠 깨어난 소망으로

이제 노래 시작한다

 

기억 멀리 잊혀졌던

한 소절씩 몽글몽글 떠올리며

오랫동안 다문 입을 연다

밤새껏 닫힌 가슴을 연다

 

- ()의 창() -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을이 한껏 무르익었다. 물론 아직도 대낮에는 햇살이 기죽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이 노릇도 이제 얼마 가지 않아서 슬그머니 치울 기세다. 이대로라면 아마도 다음 주 정도면 환절기 소리가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렇게 가을이 또 가나보다.

 

지금부터는 다잡아서 겨울채비 슬슬 시작해도 될 듯 하다. 어영부영하다가 미처 준비도 덜 된 상태에서 삭풍과 마주치면 퍽이나 당황스러울 거다. 바쁜 일과 중에라도 잠시 잠시 짬을 내서 겨울맞이 할 철이다. 허기사 겨울이라 해서 딱히 뭘 준비해야 한다는 건 없다. 그냥 오는 겨울, 가는 가을, 자연스럽게 손 잡아주면 되는 거다. 그것이 순리다. 그것이 진리다. 그리고 정신줄 놓지 말고 항상 이웃 돌아보며,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의식만 잘 챙기면 되는 거다.

 

상쾌한 아침 햇살 바라보며 어울리지 않는 몸과 마음으로 음습한 삶의 색깔 드러내지 말고, 언제나 햇살처럼 밝고 맑게 웃으며 누리에 웃음꽃 심어주는 전달자 역할에 먼저 나서자. 지치지 않는 활력과 원기를 이웃에 전해주는 매개인 역할에도 우선 솔선수범해보자. 올 가을에는 그런 역할을 자임하면서 뜻 깊은 계절로 갈무리 해보자. 그럼 그에 못지 않은 행복과 보람이 솔솔 피어날 거다. 그렇게 즐거운 삶으로 이 가을을 매조지하자.

 

소중하고 귀한 우리의 삶에 빛으로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을 이 가을에 소담스레 장만해보자.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다. 한시라도 그걸 잊지 말자. 어떤 동산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한 그루는 키도 크고 나뭇잎도 무성했지만, 그 옆에 있는 나무는 키도 작고 가지도 나약해서 불평이 많았다.

 

저 키가 큰 나무 때문에 햇빛을 못 받아서 나는 자라지 않는 거야.” “저 나무가 없었다면 훌륭히 자랄 수 있을 텐데.” “저 나무는 키만 크지 쓸모도 없고 나에게 피해만 주는군!”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이 그곳을 지나갔다. 작은 나무는 나무꾼에게 큰 나무를 도끼로 찍어 가져가 달라고 했다. 큰 나무가 나무꾼의 도끼에 찍혀 넘어지자, 작은 나무는 매우 기뻐했다. 이제 멋지게 자랄 수 있겠다고 환호했다.

 

그런데 얼마 후, 작은 나무가 쓰러져버렸다. 그늘이 되어주고 바람막이가 되어주던 큰 나무가 없어지자 뜨거운 햇볕과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한 작은 나무는 그만 힘없이 쓰러져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당연하게 누리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바람, 공기, 햇빛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부터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때가 있다. 내 곁에 있을 때는 그 사람의 그림자조차 소중함을 모르다가, 이제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그 소중함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행복을 두 손 안에 꽉 잡고 있을 때는 그 행복이 작아 보이지만, 그것을 풀어준 후에는 비로소 그 행복이 얼마나 크고 귀중했는지 알 수 있다. 인생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짧은 생각으로는 불편하고 하찮은 관계라고 여겨지는 것도, 사실은 실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고 참다운 의미를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값비싼 어떤 것이 아니다. 다른 것과 비교해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정성과 마음이 깃들어 있는 작은 선물이 때로는 세상 어떤 것보다도 가치 있는 선물일 수가 있다. 요는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백악관 옆에는 학교가 있었다. 링컨은 가끔 백악관 창가에서 학교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즐겨봤다.

 

어느 날, 창틈 사이로 아이들의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링컨이 창밖을 내다보니, 한 소년이 몇 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울고 있고, 아이들은 그 소년을 가난뱅이라고 놀려대고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남북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었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홀로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깨끗한 복장과 구두를 반질반질하게 닦고 등교하라고 했지만

소년의 구두는 너무 낡아서 광을 낼 수가 없었다.

 

링컨은 이 소년에게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이튿날 소년의 집에는 커다란 선물 보따리가 하나가 배달됐다. 그 속에는 가족들에게 필요한 식료품들이 가득 담겨 있었고, 소년이 입을 멋진 새 옷과 새 구두가 포장되어 있었다. 소년은 광채 나는 구두와 멋진 새 옷을 입고 등교했고, 친구들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

 

링컨이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망설임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랑은 미루지 않는다. 사랑은 지금 이 순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된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몸도 내 몸같이 소중히 여기라. 내 몸만 귀한 것이 아니다. 남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 그리고 네가 다른 사람에게 바라는 일을 네가 먼저 그에게 베풀어라.” 이는 공자의 말씀이다.

 

목하 가을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닫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짧은 계절인 이 가을에 멋진 추억 하나 쯤은 장만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이 멋진 추억을 어떻게 해야 만드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이대로 보내버리기에는 아쉬운 가을이라서, 그래서 이 가을을 끝까지 기억하고 싶어서 가을의 흔적을 마음에 간직하고 싶은 염원 때문이리라. 비단 그것이 나중에 다른 제목의 흔적을 만든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저 추억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멋진 감성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위해서 돈이 있는데, 돈에 너무 집착하니 돈의 노예가 된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이 있는데, 너무 좋은 옷을 입으니 내가 옷을 보호하게 된다. 사람이 살려고 집이 있는데, 집이 너무 좋고 집안에 비싼 게 많으니 사람이 집을 지키는 개가 된다. 이런 걸 전도몽상이라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거꾸로 되는 것이다.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니까 의미의 노예가 되고 행복하지 못한 거다. 그러니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고, 가볍게 지내자. 그런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면 된다. 그것이 가을을 사는 요령이다. 그것이 추억을 장만하는 팁이다. 그것이 오늘 더욱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이다. 가을은 그런 것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가을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사람들에게 품 벌려 가슴으로 감싸주는, 그리고 멋진 추억을 만들어서 조용히 선물해주는, 깊고 그윽한 진실이 바로 가을이다. 우리가 모두 오늘 그 가을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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