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님바라기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4/06/15 [07:17]

林森의 招待詩 - 님바라기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4/06/15 [07:17]

  © 림삼

 

- 林森招待詩 -

 

님바라기

 

가슴언저리 언뜻 기억 서리면

너무나도 선연한 흔적들

자꾸만 아프게 하고,

연보라색 나비꿈에 마냥 잠들어 있던

건너편 악몽의 의식

주섬주섬 깨어나 뒷덜미 챈다

 

님이시여, 내 생명 살아있음 의미주신

님이시여

 

붉은 빛 노을 아래

황혼보다 붉게 타오르는

열정의 마음 먹여주신, 하여

미지의 반쪽 세상 경험케 하신 내 야속한

님이시여!

 

하루의 살이에 바빠서, 사느라 정작

나이테조차 키자라지 못한

갈목의 애틋함으로 바라예는 등 뒤에서

비인 목소리만 목청껏 울리며

떠난 이의 시린 상흔은

이토록 현란한 몸짓으로 빗발 뿌려질 제면

 

흐릿한 영상만큼이나 커어다란 반향되어

뿌우연 기억 저편에서

주억대며 다가선다,

님바라기 울어지친 가슴 가으로

 

- ()의 창() -

 

여름의 시작머리가 어수선하다. 주말이면 무슨 약속이나 한 듯 내리는 성가신 비의 모양새도 그러하고, 간간이 날이 들라치면 일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그 또한 만만찮다. 이런 저런 계절 질병까지 호시탐탐 빈 틈을 노리고 있다. 내 몸뚱이 하나 건사한다는 게 이리도 버겁고 험한 일인 줄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아무튼 이 계절에는 사랑이 참 많이도 고픈 게 사실이다. 세파를 이겨내고 사랑을 나누어주는, 사랑을 받아 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럼에도 훈훈하게 들려날 제면 괜시리 마음이 푸근해지고, 평화와 행복의 멧세지가 가까이에서 들려나는 듯 하여 고개를 돌리고, 귀를 기울이고, 그리고 하찮은 것 까지에도 관심을 쏟게 된다. 작은 사랑일지라라도 서로 나누는 대열에 기꺼이 동참하고픈 마음이 절로 샘솟는 6월 중순이다.

 

비단 사랑을 건넬, 사랑하는 이가 곁에 꼭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저 보여지고 만나지는 모든 사람들이, 온갖 사물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어울리고, 거듭나지는 계절이 바로 지금 이 계절, 초여름의 한 축이다. 이 계절이라면 그동안 베풀지 못했던 친절과 격려를, 사랑이라는 명찰로 달고 소문을 좀 내보고도 싶다. 따스하게 손 잡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 그래서 사랑으로 달구어진 계절임을 만천하에 증명해보이고 싶다.

 

님이 아니면 어떠랴? 님이 안오시면 또 대순가? 님이 외면해도 상관없다. 세상의 모든 생명있는 존재를 님으로 여기며, 마음 속에 고이 깃들어있던 사랑을 조심스레 꺼내어 골고루 나누어주고픈 가슴이 이리도 힘차게 생동하거늘, 이 사랑을 받으러 오시라. 모두들 오시라. 와서 나의 님이 되어주고, 영원한 사랑의 선물을 한껏 받으시라. 그리 소리치며 아침을 연다.

 

흔히 사랑이 무엇인지를 물으면 온갖 좋은 느낌만을 열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핑크빛 로망스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 황홀한 감정과 같이 매우 긍정적인 감정들만 모아 놓은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을 이루는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만이 아니다. 극단적인 감정의 긍정적인 쪽과 부정적인 쪽을 왔다 갔다 하는 강한 감정이다. 물론 사랑이 매우 긍정적인 감정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뜻이다.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는 둘이 서로 만나고 있을 때 느끼는 긍정적 감정 뿐만 아니라, 당장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그리움이나 안타까움과 같은 강렬한 부정적 감정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예를 더 들어보면, 친구가 생일선물을 주면 기쁘고, 생일을 잊으면 무덤덤하다. 그런데 애인이 생일선물을 주면 매우 기쁘고, 생일을 잊으면 매우 서운하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자기에게 잘 해 주면 엄청나게 기쁘고(대부분 이것만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기대에 못 미치면 엄청나게 섭섭하다.

 

예컨대 사랑은 가장 따뜻한, 가장 바람직한 인간관계. 또한 그러한 관계를 맺고 지켜가고자 하는 마음이자, 마음의 움직임이다. 가슴을 가진 사람, 그리고 영성(靈性)을 갖춘 사람이 서로 유대 또는 사귐을 갖는 것이고, 그것들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곧 사랑이다. 현대인들이 관례적으로 정을 주고 받는다고 한 것은 이런 면에서 뜻 깊은 말이다.

 

따라서 애틋하다고 표현된 그리움’, 간절하다고 말한 따름등 마음의 움직임을 포함하는 소망, 열정, 욕망 등이 사랑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그런 면에서 마음을 준다또는 마음을 바친다라는 말로, 또는 정을 준다등의 말로 사랑이라는 행위를 표현해 온 것은 자못 뜻깊은 일이다.

 

전통적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귀히 여기고, 중히 여기고 하는 일을 사랑의 구체적인 마음을 전하는 징표라고 믿었다. 그런가 하면 공경하고, 섬기고 하는 것이 그렇듯이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쓰임새가 사랑이었는가 하면, 귀여워하고, 예뻐하고 하는 것이 그렇듯이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바탕 역시 사랑이라고 일컬어져 왔다.

 

또 달리는 보살핌, 돌봄, 베풂 등과 같이 시혜(施惠)라고 표현될 만한 마음씨 역시 사랑이라고 믿어 왔다. 그리고 소유욕, 욕정이 엉킨 쾌락원리의 충동 역시 사랑으로 범주화되어야 하는데, 이 점은 남녀 간의 애정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사랑은 인간관계의 위아래, 대등함이 진하게 끼친 마음인가 하면, 또 다른 면에서는 인간 심성의 양지이면서 동시에 바닥 모를 음지이기도 한 것이다.

 

사랑이 없는 세상은 추호도 상상조차 할 수가 없고, 만일 인간 세상에서 사랑을 빼앗아간다면 그건 한낱 짐승의 세상과 다를 바 없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존심이며 존재의 이유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숨을 쉬는 첫 번째 이유이며, 가장 마지막까지 인간을 지탱해주는 힘으로 남겨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사랑을 할 수밖에 없다.

 

사실 모든 사랑은 아픔을 동반한다. 댓가 없는 사랑은 없다. 사랑의 크기만큼, 깊이만큼, 사랑은 책임이 비례하여 뒤따른다. 그것이 겁나서 사랑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사랑은 아프고 슬픈 만큼 값지고 뜻 깊은 것이기에, 우리는 대체로 울면서도 사랑을 선택한다. 힘겹고 벅차지만 기꺼이 사랑의 쓴 잔을 마시려 한다.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필자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도 않는다.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늘이 곧 사랑을 잉태하는 근원이 되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필자는 눈물이 없는 사람도 사랑하지 않는다.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세상천지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그늘과 눈물이 있어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직은 살아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다짐한다. 비단 아름다운 소설이나 로맨스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남은 삶에서의 사랑이 더욱 소중하게 빛나기를 소망할 뿐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말이다. 하루를 살아가기에도 무척이나 버거운 이 여름의 시작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꺼이 감내하면서 귀한 추억과 소망의 장으로 색칠하기를 소망하고 있을 따름이다.

 

  © 림삼



도도 24/06/15 [12:57] 수정 삭제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세상천지 어디 있는가? 새로운 신대륙을 본.기분입니다 눈물과 사랑 ㅡㅡㅡㅡ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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