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람 시론] 대통령 방중 외교성과를 평가하는 신중한 자세

강대업 기자 | 기사입력 2017/12/15 [19:41]

[해람 시론] 대통령 방중 외교성과를 평가하는 신중한 자세

강대업 기자 | 입력 : 2017/12/15 [19:41]

 

▲ 브레이크뉴스강원 편집인 강대업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외교성과를 두고 여야와 국내외 또 현지 언론들이 보는 시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외교 성과라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성명이나 의전 등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양국 정상 간 더 나아가 국민들 간의 신뢰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관계 향상이 중요하다고 본다.

 

의심 많은 중국인들은 박근혜 정권 실세들이 면전에서 약속한 것을 뒤집고 무엇에 쫓기듯 사드배치를 결정함으로써 뒤통수를 맞았던 일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경제적 손실이 얼마며 단절에 가까운 외교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국가 간 외교에 있어 신뢰와 공감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문재인 정부의 방중 외교를 두고 제1야당 대표는 같은 기간에 일본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중국 주석을 ‘알현하러 갔다’는 표현과 함께 ‘조공외교’라고 깎아내렸다고 한다. 노이즈 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제1 야당 대표의 발언으로 품격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노선이 다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외국 정상을 만난 자리에서 적어도 자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 발언은 못할망정 누워서 침 뱉는 말은 오히려 굴욕적인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염려가 앞선다. 더구나 그 상대가 아직도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는 난징대학살 전범국가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가시돋친 언행을 일삼고 있는 일본의 총리 앞에서 말이다.

 

오늘날 다변화된 국제사회에서 외교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것일 텐데 이를 얻기 위해서는 복잡한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때론 당당하게 때론 겸허하게 예의와 품격을 갖추어야 상대국의 존중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박근혜 정부 때의 일본과 성급하게 추진한 위안부 졸속 합의 그리고 파행으로 단절된 한중관계를 복원하자면 그만큼의 신뢰 회복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기침하는 환자의 증세 하나를 가지고 성급하게 폐렴이라고 호들갑떨어서야 되겠는가? 경과를 지켜보고 신뢰할만한 판단을 내리는 게 좋을 것이다.

 

언론들도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은 듯한 성급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대하며 아쉬움이 없지 않다. 국민의 여망을 안고 외교사절의 기자단으로 갔으면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얼마든지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기사들을 보도할 수 있을 텐데 양국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중국 언론과 SNS를 통해 대통령 방중 일정의 따뜻한 소식들을 더 자세히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렇다.

 

사드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현지 우리 교민들이 연내에 이루어진 대통령의 방중 외교를 감격의 눈물로 환영한 것 그리고 시진핑 주석이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 나는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한 말이 이번 방중외교의 성과를 집약한 표현이 아닐까?

 

한중 외교가 수립되고 중국 고위 정치인이 첫 방한했던 시절 우리 언론들이 양국 관계 개선을 두고 성급한 기대를 쏟아낼 때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라고 중국 측이 한 말이 바로 국가 간 외교를 보는 신중한 시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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