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벤트가든 - 해람 강대업
벗이 먼 곳에서 부르니 기쁜 마음에 길을 물어 한걸음에 달려온 이름마저 정겨운 다둔마을
틀어져 얽힌 세상사에도 양지바른 언덕 언덕에 마음을 기대고
언젠가 태곳적부터 점지된 땅에 계절마다 自然을 빼어나게 만든 집 하나 들어섰으니 오랜 풍상 터 잡아 宅號마저 당당한 건 철학과 정성 극진한 탓이리라
도심에선 덩달아 질주하던 모든 것들 구름도 나무의 숨결도 이곳에선 느리게만 흘러가고 산 그림자 따라 걷는 나그네의 발걸음도 한가롭다
끈적한 몸도 마음도 혼탁한 영혼까지도 맑은 물로 씻어 사철 푸른 솔가지에 널면
때마침 불어온 강바람에 보송보송 치유되는 곳
만상이 고요한 밤 홀로 깨어 창틀 너머로 다시 세상을 볼 때
계곡 가득히 욕심없이 채워주는 넉넉한 달빛 새벽 이슬로 맺힐 때까지 스러지지 않는 별빛까지도 덤으로 누려도 좋소
2023. 4. 17 귀래 다둔리 자연과 하나된 집 '코벤트가든'에서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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