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 모진 겨울 이야기 / 구분옥

강명옥 | 기사입력 2021/01/04 [22:30]

제25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 모진 겨울 이야기 / 구분옥

강명옥 | 입력 : 2021/01/04 [22:30]

▲ 모진 겨울 이야기 / 구분옥 시인



모진 겨울 이야기 

 

                                구분옥

 

 

허기진 배 달래며

구들장 아랫목

쟁탈전이 벌어지면

 

엄니 한숨소리에

문풍지 서럽게 울던

동지섣달 긴긴밤

 

호롱불에 그을린

알록달록 다섯 새끼

때 국물 흐를세라

 

먼 동트기 전

아궁이 속 다독이시던

내 엄니 참사랑

 

 

  한 편의 동화 같은 시인의 마음은 소의 해를 맞이하여 어머니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되새김질 하게하는 마력이 있다. 공자가 제자들과 채나라로 가던 도중에 일주일씩이나 양식이 떨어져 기진맥진할 때 안회가 마을에 가 쌀을 구해와 밥을 하던중 밥이 다되어갈 때 솥뚜껑을 여니 김 때문에 천정의 흙이 떨어져 아까운 밥을 버릴수도 없어 한 줌을 먹다가 공자가 뜬눈으로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식사예절에 대해 공자는 안회를 의심하게 되고, 안회를 가르치려던 공자가 잘 못 봄을 후회하며, "예전에 나의 눈을 믿었으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예전에 나의 머리를 믿었는데 역시 머리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되는구나" 하면서 한탄하고, 어느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닌 것이다. 60년대 중반에 2년에 걸쳐 많은 국민에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였던 적이 있었다. 그 때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억은 항상 새로울 수도 있다. 작년과 올해 처럼 역병이 창궐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전쟁도 전쟁도 이런 전쟁이없다고 하신 어르신들이 겪은 전쟁같은 시기를 보내면서 미래를 보시던 어미니의 마음이 묻어 나오는 듯 하다. 문학은 시대를 생각하게 하고 미래를 꿈꾸게 한다. 구분옥 시인은 토지문학회에 열심으로 문을 두드리면서 자신의 문학세계을 키워가고 있다. 시인은 토지문학회원으로 경북 영천 출생이며, 강원도 횡성 둔내 거주하고 있다. 대한문학세계(2015)로 등단, 한국문협정회원으로 ≪언덕 위에 장독대 시집≫ 외 동인지 다수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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