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등불 하나
조성식
먹이를 찾아 지구 한 바퀴 돌아야 하는 머나먼 여행길, 줄지어 떠나는 기러기 떼
서로 위로하며 바람과 맞서 앞서 날다가 지치면 뒤 따라온 기러기가 바통 넘겨받아 앞으로 나아간다
밤을 지나고 구름을 지나고 안갯 속을 지날 때마다 끼륵끼륵 끊임없이 소리 내어 외치는 것은 할 수 있다고 서로의 마음을 토닥이며 맨 앞서 날고 있는 기러기에게 보내는 응원의 노래 이리
나도 한 마리 기러기가 되어 함께 날다가 더 이상 앞으로 날 수 없어 땅으로 내려앉은 기러기 곁에서 따뜻한 등불 하나 켜고 싶다
무안출생,(’14),「시와문화」(’17) 시 등단, 시집「가련봉까지는 가야 한다」, 광주문인협회 홍보위원회 위원, 광주시인협회 부회장,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시낭송가, 시마을낭송작가협회 회원, 광주시인협회 올해의 작품상, 서석문학 작품상, 현) 원광보건대학교 겸임교수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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