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정부, 경제실용주의 선택한 이유

<아부다비통신>재스민 혁명과 함께 불어닥친 아랍의 봄

임은모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2/02/03 [21:23]

아부다비 정부, 경제실용주의 선택한 이유

<아부다비통신>재스민 혁명과 함께 불어닥친 아랍의 봄

임은모 칼럼니스트 | 입력 : 2012/02/03 [21:23]
재스민 혁명으로 발아된 아랍의 봄은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비록 경제는 찬바람이라지만 봄이 오는 경제의 길목은 훈풍으로 되돌릴 터다.

하긴 그 전초전에 대한 기대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었기에 그렇다. 우선 칼리파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아부다비 정부가 이를 위해 인접국가인 오만과의 무역장벽 해소를 위한 첫 회의를 가졌다(<더내셔널> 2012.1.24일자 참조).
▲ 아부다비 ©브레이크뉴스

이는 아랍의 봄을 완성시킬 예멘의 민주화 진척을 미리 살펴서 여기에 대한 무역장치를 강구하겠다는 뜻을 읽게 한다.

실제로 예멘의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1월 22일 오만을 거쳐 미국으로 신병 치료차 떠난 직시 실시한 회담이라 이에 대한 신빙성은 더욱 높아졌다.

하긴 그동안 예멘은 수니파 맏형 사우디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대리 전쟁터였다. 영리한 살레 대통령의 양다리 외교에 의해 정치자금을 수혈을 받았던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에 속했다.

아랍의 봄을 통한 아랍연맹(AL)의 시리아 해법과 리비아 카다피 추종세력의 발악

같은 시기인 지난 1월 25일 시리아의 유혈사태를 국제사회는 아랍의 정의(正義)라는 이름으로 아랍연맹(AL)의 손을 들어주었다.

다시 말해 시리아의 해법은 외부 개입이 없이 평화롭고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이제 분명해짐과 무관하지 않다.

시리아 군부가 너무나 많은 피를 손에 묻힌 탓이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는 나토군이 리비아를 공습했듯이 군사개입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폭력이 폭력을 낳은 폭력의 잉태성만 확인될 뿐이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아랍연맹(AL)이 나서서 자체 사법기구를 만드는 일이다.

아랍연맹 내에 특별사법기구가 구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랍의 봄의 완성을 위해서는 참고 기다리는 일이 곧 시간과 무고한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는 길임이 분명해졌다.
차제에 다시 준동하기 시작한 리비아 추종 세력의 발악은 부족사회 기반에 의한 자신의 은신처 만들기 일환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아랍연맹에게 위임하면 된다.

원죄는 미군이 이라크 전쟁의 상흔이 너무나 깊고 너무나 광범위하게 진행된 결과 이는 그동안 아랍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든 전쟁의 피해를 보상받아야 하는 길이다.

그렇게 되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처럼 요르단 신병 치료나 유럽으로의 망명길 오르기가 한결 쉬어진다.

그러려면 국제사회는 이들을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곧 봄을 맞는 아랍의 온누리에 출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결국 시리아와 예멘, 그리고 리비아가 그려가고 있는 아랍 사태에서 자원빈국 코리아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이를 크게 세 가지 방법을 고려한 정책적 결단을 아부다비 통신은 이렇게 제안하고 동시에 이렇게 주문한다.

첫째는 이미 동반자관계 국가로 등극된 한국 정부와 아부다비 정부 사이에 다져진 선린외교관계를 기반한 새로운 정책적 결정이다.

중동의 화약고 호르무즈 해협이 지닌 상존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아부다비 정부와 함께 오만에다 석유화학기지를 설치하는 일이다. 아부다비는 오는 6월말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날 석유 파이프라인 준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총선과 대선을 통한 신정부는 해외자원개발청을 신설하는 일이다.

한국은 한 해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국민 대부분은 이를 발전용과 자동차 연로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7%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 남은 83%는 석유화학플랜트에 의해 다른 유화재품으로 다시 팔려나가는 점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명분도 좋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자주개발률 15% 높이기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홍보하면서 시급을 요구하는 해외기업금융을 국민적 합의로 액션플랜을 추가시켜서 말이다.

둘째는 이번 김황식 총리의 오만 방문으로 술탄 카브스 빈 사이드 오만 국왕과의 원유 공급에 대한 지원을 확약까지 받았다.

이를 기회로 보고 아부다비를 지렛대로 삼아서 새롭게 양국의 석유정책을 세우는 일이다. 오만의 조상들은 신라까지 자신이 만든 배로 무역을 성사시킨 그들이 이제는 거제도 조선단지 현장에서 조선기술 습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3백만 오만 인구(국토는 한반도의 1.4배에 해당하는 310천km2)는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을 지키는 한국군 함정들이 미군 5함대와 함께 인도양 평화를 수호하고 있기 때문에 오만을 업으면 아프리카지역 무역영토가 덤으로 들어오게 된다.

셋째는 미투(me too)가 강한 이 지역의 특성상 아부다비와 오만을 품으면 자연스럽게 예멘의 무역영토 확장을 기대해도 된다.

예멘은 비록 석유자원이 없지만 한국이 필요한 여러 가지 광물, 즉 희토류 등이 가득하다. 우리 기술과 자본을 투자하면 불확실성이 강한 아프리카와 다른 경제적 효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끔 큰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꾸려놓은 아랍의 봄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더 놓은 셈치고 아부다비를 지렛대를 삼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오만과 예멘을 업어야 한다.

2013년 봄에 새로 등장할 한국의 신정부가 해야 할 일에서 가장 으뜸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긍정하고 싶지 않지만 ‘향후 100년 석유시대 도래’를 위한 국가적 배년대계를 위해서도 선점의 기회가 매우 중요할 수 있다. 경제실용주의 봄이 그렇게 요구하고 있어서다.

앞의 세 가지를 가시화시킨다면 작금의 혼란에 대상이 된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의혹과 4억 달러 이라크 쿠르드 유전개발 손해와 10억 배럴 아부다비 유전개발 프로젝트 허풍 등의 해외자원개발에 따른 손해계산서를 순익계산서로 바꾸는 열쇠로서 이만한 카드는 달리 찾기가 쉽지 않을 터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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