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건 싫고 좋은 건 좋아

여지영 | 기사입력 2023/10/24 [01:01]

싫은 건 싫고 좋은 건 좋아

여지영 | 입력 : 2023/10/24 [01:01]

▲ 춘천에서 언니 여지영     ©강원경제신문

나는 기분이 나쁘거나 마음이 상하면 표정에서 금방 드러난다. 안 그래도 좋고 싫음이 뚜렷한데 가면을 쓰는 일도, 가식(꼭 필요할 때조차도)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잘 못해서 마음을 숨기기가 힘들다. 누굴 만나든 예의를 갖춰 대하지만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선 가식적으로 동의하는 척을 하거나 좋은 것처럼 표현하지 않는다. 사업을 하다 보면 굉장히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싫은 사람과는 밥도 잘 먹기가 힘들 정도다. 오랫동안 굳어진 성향인 것 같다.

말 그대로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 마음을 붙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많은 정성을 쏟는다. 오늘 만났어도 10년을 알고 지낸 것처럼 대하고 그에게 매일 설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오늘 보아도 내일 다시 보고 싶고 다음 날 더 보고 싶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고객 중에서도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을 모두 쏟아 일을 성사시키고, 주변 사람에겐 크든 작든 소식을 전하고 사랑을 표현한다. 자식, 남편, 가족에게 받지 못하는 표현들, 칭찬들을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꽃을 선물하고 예쁘다는 말도 자주 한다. 머리 스타일이 바뀐 것을 알아 봐주고 스타일을 바꾸었으면 그것에 대해 꼭 코멘트를 한다. 진짜 내 눈에 예뻐 보이면 잔뜩 찬사를 보내고 그러지 않으면 별로라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해준다.

 

나는 나의 이런 성향이 그리 싫지 않다.

 

싫은 걸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해서다. 그러나 때때로 아닌 척, 괜찮은 척이 스스로 상처를 만들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진심에도 에너지가 들지만 가식에도 에너지는 똑같이 든다. 웃고 싶지 않을 때 억지웃음을 짓지 말고 내가 왜 힘든지, 불편한지, 싫은지 나를 들여다보고 솔직하게 행동하는 게 나를 위한 예의다. 살면서 느끼는 기쁨 중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진심을 주고받을 때 느끼는 기쁨이 가장 큰 것 같다. 가식은 이러한 기쁨의 시간을 갉아먹는다.

싫은 건 싫은 거고, 좋은 건 좋은 거다. 싫으면서 억지로 유지하고 있는 관계, 가식으로 행동하고 있는 상황이 있다면 내 안을 들여다보길. 굳이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 그로 인해 잃게 될 것이 두려워 그런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 사이 내 마음이 받는 상처는 언젠가 그 관계들을 더 망쳐놓게 될 것이다.

 

매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라. 당신의 진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들을 향해 진심 어린 웃음을 보내라.

그것만 하기에도 인생은 너무나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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