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초컬릿 복근

9/17 초컬릿 복근

최병석 | 기사입력 2022/09/17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초컬릿 복근

9/17 초컬릿 복근

최병석 | 입력 : 2022/09/17 [01:01]

뜨겁고 습했던 날들이 코로나를 등에 업은 마스크를 사이에 두고 힘겹게 사그라들고 있다.

햇수로 3년이다.

꼬로나 때문에 손쉽게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어렵게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뜨거운 열풍이 바깥공기를 헤집다가 몸 안으로 기어 들어와 빠져 나가겠다고 땀 구멍을

헤집는다.

싫다고 그렇게 못 들어오게 했건만 억지로 들어와서는 기어코 그 좁은 구멍을 통해 나가려고

애쓰는 열풍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뜨겁다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배둘레햄은 더더욱 그 구멍의 크기가 작을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이제 그 땀구멍의 소용돌이 속에 서늘함이 찾아들었다.

이제 내일이면 모기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이다.

올해 서른하고도 다섯살인 복근씨는 마음을 다 잡았다.

그도 그럴것이 퇴근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을 열려는 순간 스카치테이프에

의지한 채 노려보고 있는 헬쓰크럽 회원모집 찌라시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 찌라시에는 핸썸 보이가 웃통을 드러낸 채 새하얀 치아를 내 보이며 웃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당신도 초컬릿 복근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3개월치 30프로 세일,1년치50프로 세일'

'우와! 반값이면 1년을 다닐 수가 있겠는 걸!'

복근씨는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에 큰 결심을 하고 클럽에 등록을 하고 몸 만들기에 돌입

하려고 했었다.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고 닭가슴살이 입맛에 오르기 시작할 즈음 클럽은 폐쇄되었고 벌써

햇수로3년째이다.

3년동안 복근씨의 몸은 근육대신 살로만 체질로 바뀌었고 배둘레햄 장사로 나서도 손색이

없게 되었다.

그렇게 몸 만들기는 커녕 초컬릿 복근은 언감생심이었다.

'자 이제 때가 온거다!'

복근씨는 당당한 기분으로 현관문에 붙어있던 찌라시를 떼어내서 집 안으로 들였다.

"어디 보자~"

일단의 광고문구가 적당한지 가격이나 시설들의 요모조모를 따져보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개인 트레이너의 면면을 살피고 살폈다.

요즘은 필요한 내용들을 박스 안에 집어 넣기만 하면 해답들을 주르륵 펼쳐 보여주니 아주

좋다.

실물영접 찌라시와 인터넷에서 주장하는 비교표가 완성되었다.

"글타,찌라시가 강하다. 매월 들어가는 비용도 싸고 시설도 좋았다.무엇보다 개인트레이너들의

면면이 더욱 좋았다.

다들 잘생겼고 모두들 예뻤다.

"그래,결심했어!"

복근씨는 바로 다음날 찌라시가 인도하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에서부터 쭈볏거리는 복근씨를 맞아준건 명찰에

'김태희'라고 뚜렷이 각인된 그에 부합한 미모의 아리땁고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안녕하세요? 어떤 용무로 오신건가요?"

김태희씨는 목소리마저 상냥했다.

복근씨는 상냥한 목소리에 자석처럼 빨려들었다.

그리고는 따져보고 등록여부를 결정할 계획이 무력하게 무너져 내렸다.

한달만 해볼까?에서 3개월 아니 1년계약으로 수정되었다.

복근씨는 홀린 듯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모바일뱅킹으로 일년치 비용송금까지 마무리

지었다.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내일 오셔서 가볍게 몸을 푸신 후

담주 월욜부터 본격적인 PT,시작합니다.복근씨! 우리 그 때부터 잘 해보아요"

나긋나긋한 트레이너 김태희씨와 인사를 나누고 복근씨는 행복해졌다.

"그렇다면 이제 담 주 월요일부터 미모의 PT트레이너를 일년 내내 만나는 거다."

금욜에 간단히 런닝 머신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난 복근씨는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엔 일찌감치 업무를 끝내고 클럽엘 가야한다.

두근반 세근반 사라진 복근을 살릴 최대한의 기회이자 아리따운 미모의 트레이너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는 첫날이 바로 오늘이다.

",다들 퇴근 안하시나요? 저 먼저 갑니다"

씩씩한 발걸음이다.

찬 바람이 쌩하고 불어온다.

계절이 바뀐 탓이 아닌듯하다.

웬지 싸했다.내 딛는 발걸음이 자리 하는 곳마다 너저분하다.

비번을 눌러야 입장을 허용했던 입구가 뚫렸다.

헬쓰클럽이 사라졌다.

휑하다.

기운 빠진 사람들이 이곳 저곳 분주하다.

헬쓰클럽이 튀었다.복근씨의 복근도 날아갔다.에궁 우얄꼬?

▲ 울퉁불퉁..멋진 초컬릿 보셨쥬?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주문 가능!!
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꼰대 22/09/17 [15:49] 수정 삭제  
  글은잘봣는디라!긴데 쩌위글중에,"이번 기회에 당신도 초컬릿 복근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요글담에,.요글,즉.."3개월치 30프로 세일,1년치50프로 세일',..워쩌구저쩌구,쭉~~ 이거이가,오번 에레베타으치라시속으 글인디?아님3년전사기당했던 그체욱간의 야그인디가?? 그리, 다른 찌라시 야그를 이어스리,그리쓰농게 헷깔리네라!마치 오번에레베타속에부치논 그찌라시속으 야그같이 쓰놧싱게라?글고,그체욱간도요상한거이가,사기치는디,시설을 히놓기전에치야디?시설다히놓고,금욜나와서,운동하게히놓고,담월욜부터,문닫아라?그시설히농거는우짜고? 띠가마,뗑값이구,또 띠갈때,주위에있는눈들은?워디갔어라? 글고! 나가지금껏야꾸15년간치욱간을댕기지만도,녀 트레이너가 남자를가르쳐라? 트레이너도,남자는남자트레이너가 녀자는녀트레이너가하는거이아녀라? 기가차라,니? 글고,3년전 사기를 당하고,또 기런체욱간 사기를 당해라? 아무리,맹근 야그으 글이라카지마! 글으 연결이나내용이 이~응 거시기 히뿌여라,니?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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