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사랑은 우산을 타고~

0903 사랑은 우산을 타고~

최병석 | 기사입력 2022/09/03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사랑은 우산을 타고~

0903 사랑은 우산을 타고~

최병석 | 입력 : 2022/09/03 [01:01]

지루한 장마가 지나고 땡볕만이 이어질 거라는 예보가 보기좋게 빗나가고 태풍두개가

연거푸 북상중이다.

급기야 간밤에는 하늘이 뚫린것처럼 큰 물이 쏟아졌다.

어디 비 피해는 없는지 심히 걱정이 되는 아침이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아침 출근길은 멀쩡하다.

비가 그쳤다.

비가 개인 날의 아침은 유쾌 상쾌 통쾌하다.

싱그러운 공기를 들이마시느라 창문을 열어 제꼈다.

몸속에 갇혀있던 찌든 걱정들이 새로운 공기를 맞더니 주름살을 펴고 있다.

이렇게 싱그러울 때는 라디오를 켜줘야 한다.

그래야 귓전까지 싱그러워진다.

라디오에서 디제이가 예쁜 소식 하나를 흘린다.

갑자기 소낙비가 세상을 때려대고 이 때려댐을 피하기 위해 시끌벅적 분주한 때에 여리한

여학생이 비를 맞고 서 있었는데 지나가던 SUV차주께서 창문을 열더니

"학생! 비 맞지말고 이 우산 써!"

그리고는 홀연히 사라졌다는것이다.

연배를 보아하니 딸같은 학생을 둔 아빠정도 였을것이다라는 전언.

황 뱁새씨는 사연속의 인물이 부러웠다.

',나도 차속에 우산 두어개는 꼭 가지고 다녀야겠어'

사실 뱁새씨에게도 귀하신 따님이 두분 계시다.

금이야 옥이야 딸바보로 지내온 지 어언 20년이다.

남의 일같지 않은 사연이 가슴 속으로 훅 다가온 거다.

뱁새씨는 '스윗남부심'이란 게 있다.

누구 못지않은 스윗함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뱁새씨의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중이다.

'내가 이렇게 해주면 내 딸들도 언젠가는 혜택을 입게 될거야,암 그렇고 말고..'

뱁새씨는 희망에 찬 어조로 굳게 다짐을 하곤 하였다.

뱁새씨의 차 안에는 접는 우산이 3개 구비되어 있다.

비를 맞는 학생이 어디 한둘뿐이랴?

간밤에 억수로 쏟아 부었으니 오늘은 비는 커녕 소낙비도 내릴 확률이 희박하다.

'쏘 스윗남'으로 데뷔하기가 쉽질 않다.

점심식사 후에 디저트타임을 갖기 위해 카페엘 들렀는데 갑자기 소낙비가 주변을 두들긴다.

'? 드디어?'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뱁새씨다.

제법 굵은 빗방울이 이쪽 저쪽을 때려댄다.

하지만 평일 낮시간이라 그런지 우산없이 비를 맞고 있는 학생들은 안 보인다.

뱁새씨는 육백만불의 사나이를 덧입고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태세이다.

그리고는 발견했다.

학생은 아니지만 비를 맞으며 신호대기중인 아가씨다.

차를 한쪽에 대놓고 우산을 전해줄까 하다가 사연 속의 그 스윗남을 따라 해보기로 한

뱁새씨였다.

"아가씨~여기 이 우산 쓰세욧"

"우지끈,콰쾅~"

일이 났다.

뱁새씨가 <쏘 스윗남>을 따라해 보려다가 낭패를 봤다.

비를 맞고 있는 아가씨한테 시선을 빼앗긴 채 우산 던지기에 급급했다.

던져진 우산이 그 아가씨에게 당도하기도 전에 제 길을 가던 제네시스 지팔공의 눈두덩이와

부딪혔다.

우산을 사랑한 제네시스지팔공..은 개뿔

뱁새씨는 순간 오열했다.

소낙비로 내리는 빗물의 양과 뱁새씨의 심장에서 쏟아지는 통한의 눈물이 그 크기를 서로

가늠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뱁새씨는 이렇게 울부짖었다.

"아임 쏘 스윗남!"

 

▲ 사랑이 뭐길래? 우산으로도 올까요?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주문 가능!!
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꼰대 22/09/03 [10:03] 수정 삭제  
  차~암~~ 야그가,안맞는거이는! 길에 스있는아가씨,한테,기럼 길가로부터,2차나3차선에서,기럼우산을든졌다는야그네라?긍게,제네씨쓴지?모신지가,길가1차슨에서 달리다가,고 우산을치박앗싱게라? 바로길가 차선두 아이구!길가에서,2차나3차슨에서 야그하마시나,우산을든졋다능게,쪼까,거시기 혀부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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