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서늘한 이야기

0820 서늘한 이야기

최병석 | 기사입력 2022/08/20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서늘한 이야기

0820 서늘한 이야기

최병석 | 입력 : 2022/08/20 [01:01]

연일 무더위다.

전세계가 뜨거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원래 더운 여름보다 더욱 일찍 덥다.

요즘 유럽은 난리났다.

가뜩이나 뜨거운데 자연발화로 산불이 극성이고 연일 섭씨40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더위와

싸우고 있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7월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섭씨30도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이렇게 더울땐 뭐든 시원한 게 최고다.

더위를 비껴갈수 있다면 빌딩이 버티고 있는 뒷 그늘도 좋고 육중하게 강건너까지 두 다리를

펼쳐놓고 있는 다리 밑 그늘도 좋다.

무어 그렇다고 일도 안하고 하루종일 그늘이나 찾아 다닐 순 없는 노릇이라서 차갑고 시원한

먹거리를 찾는 게 좋다.

진로씨는 여름휴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요즘이 그야말로 대 환장시대이다.

회사에 출근을 하면 에어컨이 빵빵하고 주변의 식당엘 가도 하루종일 시원하지만 퇴근하고

집에 있을라치면 전기요금폭탄이 코앞에 있다.

그 폭탄을 맞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에어컨이 있지만 더위와의 전쟁을 치러 내야만 한다.

그래서 진로씨는 찬물에 샤워하고 또 샤워하고 또또또 샤워다.그리고 난 후 냉동실에 넣어둔

시원한 맥주를 꺼내서 속 시원하게 들이키면 최고가 되었다.

진로씨가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너튜브를 보다가 신박한 방법을 알아내었다.

다름 아니라 화면속의 너튜버는 쐬주를 큐브틀에 넣어 꽝꽝 얼리고 틈틈이 꺼내서 과일

조각을 얹거나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데 굳이 따로 얼음을 넣지 않아도 되니 아주 좋았다.

'이런 신박한 방법은 즉시 실행해야해!'

진로씨는 주변의 편의점으로 달려가 쐬주며 막걸리,와인을 잔뜩 사들였다.

게다가 부족할 것 같은 큐브틀도 대거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비어 있는 큐브틀들이 더워 죽겠는지 어여 냉동실에 집어 넣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진로씨는 먼저 쐬주를 탈탈 털어 틀을 완성하고 연이어 뽀이얀 막걸리와 시뻘건 와인까지

안달하는 틀속에 집어넣고 냉동실 문을 굳게 닫았다.

'이제 그야말로 <싸늘한 술3종셋트>의 탄생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다'

진로씨는 행복한 기다림에 지쳐가다가 좀전에 먹은 시원한 맥주가 몸속에 들어앉아

잠기운으로 변신을 했는지 잠의 나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지금 진로씨는 바쁘고 정신이 없다.

빵빵한 에어컨이 시원함으로 여름휴가를 떠나기 며칠전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열일중이다.

갑자기 책상위에서 졸고 있던 핸펀이 지랄발광이다.

"여보세요? 엥 뭐 뭐라고? 아니 그걸 왜?"

날이 하도 더우니까 밖에서 뛰놀고 들어온 아들래미가 굳게 닫힌 냉동실문을 열어 제껴

<싸늘한 술3종셋트>를 아빠대신 개봉했다는 서늘한 소식이 당도한 것이다.

 

그 아들...

냉장실에서 오렌지 쥬스를 따르다가 얼음을 넣는다는 게 투명한 쐬주를 픽한거였다.

오렌지쐬주를 마신 아들래미는 술에 취해 비몽사몽..

 

진로씨는 아내한테 등짝 스매씽을 흠씬 당하고 당했다.

오메 아픈겨~’

▲ 엄청스레 서늘한 이야기네여 ㅎㅎ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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