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확진자가 대세이다.

확실한 환자?

우스개소리로 살이 확~찐자도 확진자의 대열에 간혹 끼어들기도 하지만 최근의 확진자란 누가

뭐래도 코로나에 감염된 찐 환자를 일컫는 말일것이다.

직장인 3년차에 접어드는 진자씨는 요즘 죽을 맛이다.

신입으로 입사한지 1년만에 코로나가 시작되더니 최근엔 코로나 대유행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이다지도 길게 갈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저 길게 가봐야 반년이면 소멸되겠지,날이 추워서 그랬던거고 이제 곧 날이 따뜻해 지면

자연 회복되겠지' 다들 그랬다.

하지만 웬일인지 이 코로나는2년이 넘도록 수그러들줄 모른다.

코로나,이젠 지긋지긋하다.

진자씨는 신입사원의 찐 단물이 빠지기도 전에 경력직같은 업무량을 소화해 내야만했다.

진자씨가 입사하기 바로 전에 바로위의 대리와 과장이 한꺼번에 그만 두었고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직원채용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자씨는 햇병아리로 귀여움을 받을 위치였는데 갑자기 암닭으로 변신해서 알을 낳으라는

강요를 받는가 하면 수탉으로 변신해서는 그 알을 깨트리려는 외부의 압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위치에서 고군분투했다.

당연히 힘이 들기만한 진자씨! 우리의 황 진자씨이다.

욕을 먹고 버닝아웃 탈진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버팅기고 있는 진자씨가 점심식사후 화장실에

앉아 핸펀이 펼치는 '무한리필 쑈'를 감상하다가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그 쑈의 일부분은 이런 내용이었다.

최근의 젊은 직장인들은 차라리 확진자가 되어 지원금도 받고 정부에서 보장해주는 최장

열흘간의 장기휴가를 즐기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님도보고 뽕도 따는 이런기회가 흔치 않다는 생각에서다.

급기야 중고마켓에 자칭 코로나확진자가 쓰던 마스크가 장당5만원에 팔리고 있다는 우려의

소식도 전해졌다.

한술 더 떠서는 '이 마스크를 쓰면 백퍼 확진자 보장'이란 문구가 선명하다고 하는데...

진자씨는 갑자기 '확진자보장'에 꽂혔다.

최근의 이 힘든 상황을 180도 바꿔줄 게임체인저가 바로 이것일것 같은거였다.

사실 진자씨는 코로나에 걸려서라도 이 상황을 벗어나고픈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란 시도는

다 해봤지만 별 무상황이 태반이었다.

진자씨의 몸 안에는 수퍼항체라도 들어앉아 있는건지 남들 다 걸리는 코로나를 피해가기

일쑤였다.

결국 진자씨는 중고마켓을 검색했고 코로나환자가 쓰던 마스크를 거금5만원을 주고 사는 것에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띵동 띵동!"

기다리던 택배기사님의 출현소식이다.

'고의감염까지 고려할 정도로 내가 어려운가?'

진자씨는 잠시 망설여보았고 이왕 구입한것 그대로 밀어부치자는 생각으로 도착한 그

더러운 마스크를 눈 딱감고 착용하기에 이르렀다.

큰 맘먹고 마스크를 쓴 채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그리고 냅다 마스크를 집어 던졌다."에잇,내가 어쩌다가.."

진자씨는 자신에게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일이 있고나서 벌써 2주가 지났다.

황 진자씨한테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되레 밥맛이 좋아져 살만 '확찐자'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아무래도 진자씨의 성이 '황'씨라서 확진이 안되고 자꾸만 황망스러워 지는걸지도 모른다는

다소 웃긴 생각에 치가 떨렸다. ㅋㅋ

▲ 확진 또 확진..꼭대기까지 가나요?  ©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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