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바람불어 좋은 날

바람불어 좋은 날

최병석 | 기사입력 2022/03/19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바람불어 좋은 날

바람불어 좋은 날

최병석 | 입력 : 2022/03/19 [01:01]

두리의 초등학교 담임쌤의 성함은 이.로.이였다.

성이 이씨요  이름은 로이 합하여 이로이쌤.

왜 시작부터 이름이야기냐고?

이쌤은 이름에 숫자2가 하나도 아닌 2개씩이나  있어서

그런지 숫자2를 엄청스레 의식하셨다.

굳이 따지자면 숫자는 아닌 이가2개인 이.로.이였으나

그렇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2가 두개인걸로 

정하신듯 막무가내셨다.

이쌤은 특히나 두리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셨다.

두리의 번호는 22번이었다.

수업중 쌤의 질문에 어김없이 걸려들수밖에 없는 두리였다.

유난히 숫자2를 좋아하시는 쌤때문에 두리는 날마다 긴장

또 긴장속에서 살아야했다.

일테면 이런거였다.

"오늘은 2일이니까 번호에 2번이 속한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

"오늘은 이름에 숫자2가 속한 사람들 준비해라"

"오늘은 화요일,한주의 두번째날이니 두리가 대답해봐!"

하다못해 2와 아무 상관없는 날에도 "내 이름에 2가 두개 있는거 니덜도 알쥐? 그런 의미로

22번 함 대답해봐"

이러신다.

그러고보니 두리라는 이름도  따지고보면 2가 두개다.

두리는 고놈의  숫자2때문에 두려움에 떨었다.

언제 어느때 날아올지 모를 질문에 답해야하는 상황인지라

두리는 항상 꿈을 꾸었다.

'언제나 아무때고 어떠한 질문이 와도 자신있게 대답할수 있는 의연한 자세의 두리'

그래서 두리는 늘 공부했고 항상 연구했다.

그러다보니 이쌤 밑에서 만큼은 두리는 강해졌다.

이런 말이 있다.'고난이 유익이라'

두렵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던 날들이 두리에게는 유익함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일년을 보내고 이쌤은 헤어지는 마당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 너희들이 22살이 되는해  2022년 2월22일 오후2시22분에 남산팔각정에서 꼭

만나기로 하자"

"까짓껏..여태 당했는데 22살이 되고서도 만나는건 아니지"

두리는 콧방귀를 꼈다.

그리고 이쌤께서 당부하셨던 말씀이 귀에 꽂혔다.

"특별히 우리 두리는 필히 참석해야 하는거 알쥐?"

역시나 이가 두개라서 두리는 반드시 참석해야한다는거다.

그렇지만 두리는 강하게 거부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그 날에 대한 애정이 쌓여만 가는중이다.

생각해보니 오늘의 두리를 위한 귀한 과정이었다.

이쌤 아니었으면 '어떠한 질문에대한 답변왕'타이틀은 언감생심이었다.

생각을 곰씹고 또 되뇌어 봐도 반드시 참석각이다.

이제 내일 모레면 그 날이다.

내일 모레 참석을 위해 오늘 사전답사를 마쳤다.

그리고 만남 이후의 뒷풀이 장소까지 섭외가 끝났다.

마침내 D-DAY

2022년2월22일오후 2시에 남산 팔각정에 도착했다.

이제 22분후에 쌤과 친구들을 만날수 있다.

' 미리 와서 약속시간을 맞이하는 이 기분 알까몰라?'

드디어 시간이 된거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을씨년스런 아직 채 오지도 않은 봄처럼 이쌤과 친구들은 차가운 겨울바람으로 남아 있었다.

'아휴,추워!"

 

PS.그 날이후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약속장소는 '남산 팔각정이 보이는 바람불어 좋은 카페"였었다.

 

▲ 봄이 오고 바람이 부니 이 아니 좋을소냐?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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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꼰야 22/03/20 [16:03] 수정 삭제  
  몬소려라? 당췌?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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