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세계문화유산 미썬 유적 탐방기

장혜선(부산외국어대 대학원) | 기사입력 2012/09/17 [10:31]

베트남 세계문화유산 미썬 유적 탐방기

장혜선(부산외국어대 대학원) | 입력 : 2012/09/17 [10:31]

필자에게 있어 베트남은 중국, 프랑스로부터 장기간 식민 지배를 받아 삶의 많은 부분에서 중국, 프랑스의 잔재가 남아 있는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천년의 중국지배가 있기 훨씬 이전인 4세기경 베트남 중남부를 중심으로 힌두교 숭배의 중심지였던 참빠 왕국이 있었다. ‘참빠 왕국’ 이름도 생소한 고대 왕국의 흔적을 찾아 꽝남성에 위치한 미썬(my son)유적지를 방문하였다.

 

▲ 미썬유적지     © 장혜선


 

미썬은 베트남어로 ‘아름다운 지역’이란 뜻으로 유적지는 베트남 중부 호이안에서 30km 떨어진 산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울창한 숲과 산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관광버스로 도착해서 한참을 들어가야 참빠 왕국의 성서인 유적지를 볼 수 있었다. 이곳을 1898년 프랑스 고고학자가 발견했다니... 경이롭기만 하다. 비록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처럼 규모가 크거나 잘 보존되어 있지 않았지만, 동남아에 남아있는 힌두교 유물 중 초기의 건축물인 탑 형식의 사원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본다.

미썬 유적지는 그룹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Group B,C,D를 제외한 나머지 유적은 베트남 전쟁 때 대부분 파괴되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Group A는 베트남 전쟁 당시 완전히 파괴되어 곳곳에 당시 떨어졌던 폭탄 파편만 흩어져 있었다. 다행히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지원을 받아 현재까지 복원 중에 있다.

Group B,C,D 몇몇 사원은 3개가 나란히 건축되어 있었다. 참빠의 탑들은 대개 벽돌로 만들어졌으며, 석재는 출입문 기둥, 상인방(lintel), 기타 치장 요소에만 선별적으로 사용되었다. 기단 혹은 테라스에는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탑 자체의 형상을 반영하는 전면의 구조물과 건물의 다른 방향에 있는 폐쇄된 출입구에는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다. 건물의 본체에는 수직선이 강조되어, 벽기둥이나 연이은 오목한 면을 사용할 때도 있었다. 그 위에는 계단 모양의 지붕을 수평적인 윤곽을 사용하여 견고함을 더해 주고 구조물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다.

 

▲ 미썬유적의 조각 모습     © 장혜선


 

참빠 예술가들의 뛰어난 기량은 조각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참빠 조각은 강인한 볼륨감을 특징으로 한다. 손발은 상대적으로 크고 단단하지만 매끄럽게 입체감을 살린 표면으로 인해 부드러움을 더했다. 얼굴의 형태는 단순하고 강하며, 도톰한 입술 표현과 함께 가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이기도 한다. 특히 인물상이 주류를 이루는 후기가 되면 장신구가 현저하게 나타난다.

 

▲ 미썬 유적의 비문     © 장혜선


 

유적지 곳곳에는 참빠 문자가 새겨진 비문을 볼 수 있었다. 산스크리트어로 되어 있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대부분 당시 도시 명, 왕명 등 지명과 역사에 대해 새겼다고 한다.

한때 베트남 중남부에서 세력을 과시했던 참빠 왕국, 베트남에 의해 멸망되긴 하였으나 그 후예는 동남아시아 일대(라오스, 캄보디아 등)와 베트남 54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참(Cham)족으로 현재까지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알고 있을까? 그들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미썬 유적지를 돌아보며 그들의 행방이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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