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물꾸물 기어다니며
보는 이로 하여금 기겁을 하게 만들던 송충이.
그 징그럽고 보기 싫던 애벌레 송충이가
번데기가 되어 변태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저렇듯 캄캄한 고치 속에 갇혀
몇날 며칠을 꼼짝도 하지 않고 견뎌야 하는
외롭고도 힘겨운 번데기의 과정.
하지만 그 시간을 참고 견디면
솔나방으로 우화되어
허공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 번데기의 과정은
낭비나 허송세월이 아닙니다.
2차원 송충이가
3차원 솔나방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성숙과 도약의 시간입니다.
생각해보면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벗어나
한단계 진전된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저 송충이처럼
고치 속에서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힘들고 외롭고 고달픈 시간.
육신도 정신도 그런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솔나방 같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님의 삶이 외롭고 고달프십니까?
그렇다면 저 사진을 다운받아 저장해 두고
그때마다 한번씩 열어 보십시오.
님은 지금 허물을 벗고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저 번데기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