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자식을 위하여 온갖 위험을 감수한다. 기꺼이 무릅쓰기도 한다. 참아내기 힘든 고통을 감당해 낸다. 견디기 힘든 수모를 이겨낸다. 희생도 불사한다. 물론 힘이 든다. 회피하고도 싶다. 그래도 차마 그러지 못한다. 오히려 보람으로 여긴다. 기쁨을 가지려고 정신 승리한다. 이를테면 자식 보존본능이 작용하여 그런다.
하지만 자식의 경우는 다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본능이 아닌 의무감이라서 그런다. 요즘 세대는 대가족에 대해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부모는 이 변화된 관념과 환경을 간과한다. 여전히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 오직 자식을 위해 충실히 움직일 뿐이다. 자기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하지를 못한다. 그러다 허탈해지기 일쑤다. 배신감도 생긴다. 회의감으로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중년은 추억을 어떻게 여기고 다루느냐에 따라 힘이 되기도 하고 고통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산다. 타인이 보기에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본인이 아니고서는 알 수가 없다. 사람은 학습되고 체화된 환경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 소설은 중년이 마주한 현실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미래의 희망을 그리며 사는 보험설계사와 허무주의에 빠져 사는 장의사의 대조적 삶으로 중년의 고뇌를 묘사했다. 학창 시절 감정을 재현해서 박제된 고뇌를 벗겨냈다. 환경 순응으로 형성된 의식을 해체하여 맞닥뜨린 현실을 고발했다.
이성수 소설가는 전북고창에서 태어났으며 조선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천일건축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한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고 한국소설가협회, 토지문학회 회원이며 수원문인협회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고창문화관광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꼼수』『혼돈의 계절』『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 『칠십일의 비밀』 『동리정사』가 있으며 동인지 『잔혹이 마블린 된』 『모래위의 정원』 『오작교를 건너다』 『엄마의 남자』 『신부님과 여동생』 『고양이가+쥐를+먹는다』등에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으며 해군본부 발행 해군지에 연재소설 『일그러지는 수평선』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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