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린 교수와 함께하는 ESG(13)

만약 강원의 푸른 바다가 거대한 쓰레기통이 된다면?

이상린 | 기사입력 2026/05/17 [01:01]

이상린 교수와 함께하는 ESG(13)

만약 강원의 푸른 바다가 거대한 쓰레기통이 된다면?

이상린 | 입력 : 2026/05/17 [01:01]

▲ 이상린 교수     ©강원경제신문

[프로필]

이상린 교수

  • 서울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전문 분야:
    • ESG 경영 전략 강의 및 맞춤형 컨설팅
    • ISO 국제 표준 인증 심사 및 시스템 구축 컨설팅
    • ISO 심사원 양성 교육 및 전문 인력 양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강원도의 해안가에 서핑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레저 관광객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컵과 폐그물들이 바다 밑바닥에 하얗게 쌓여 산호초를 덮고, 거북이와 물고기들이 쓰레기를 먹고 죽어갑니다.

만약 지역의 리조트와 해양 레저 기업들이 "우리는 찾아오는 손님을 받아 돈만 벌면 그만"이라며 환경 보존 활동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이 심각한 바다 오염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한다면 강원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결국 수년 내에 강원도의 바다는 죽음의 바다로 변할 것입니다.

 

오염된 바다에서 물고기가 사라지면 지역 어민들은 생계를 잃고 정든 고향을 떠나게 됩니다. 아름다운 경관이 파괴되어 악취가 나는 해변에는 더 이상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을 것이며, 이는 숙박, 외식, 레저 산업 등 강원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서비스업 전체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것입니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자연 자본을 지키지 않은 대가로, 우리 아이들은 사진 속에서나 강원도의 맑은 바다를 구경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블루 카본(Blue Carbon) 보존 거버넌스'라는 실천적 대안이 필요합니다.

 

강원도의 지자체와 지역 기업, 그리고 해양 레저 협회는 힘을 합쳐 민관 협력 생태계 보존 기구를 출범시켜야 합니다. 다이버들이 수중에 들어가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는 '수중 플로깅 대회'를 지역의 대표 친환경 축제로 육성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숙박업소나 레저 기업에 '강원 ESG 우수 기업' 인증과 함께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환경(E) 보호가 지역 사회의 경제적 생존(S)으로 직결되는 가장 명확한 사례입니다.

 

자연을 보호하는 투자가 곧 가장 강력한 관광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깨끗한 자연이 남아 있어야만 기업도 영속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주말 우리 가족이 강원도의 아름다운 해변이나 동네 산책로를 걸을 때, 아무렇게나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한다면 외면하지 않고 내 쓰레기봉투에 하나라도 주워 담는 '플로깅(Plogging)'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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