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린 교수와 함께하는 ESG(12)

"아는 사람"이라서 도와줬는데, "모든 사람"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상린 | 기사입력 2026/05/14 [01:01]

이상린 교수와 함께하는 ESG(12)

"아는 사람"이라서 도와줬는데, "모든 사람"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상린 | 입력 : 2026/05/14 [01:01]

▲ 이상린 교수     ©강원경제신문

[프로필]

이상린 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전문 분야 :

ESG 경영 전략 강의 및 맞춤형 컨설팅

ISO 국제 표준 인증 심사 및 시스템 구축 컨설팅

ISO 심사원 양성 교육 및 전문 인력 양성

 

지역 사회의 살림을 책임지는 어느 지자체 공공기관 A사가 있습니다.

 

 

최근 이 기관은 사무실의 모든 컴퓨터를 교체하는 큰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담당 직원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고등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컴퓨터 업체에 입찰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다른 업체들은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넣어 결국 그 선배의 회사가 사업을 따내게 했습니다. 담당 직원은 "지역 선후배 사이에 이 정도는 상부상조 아닌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런 일이 발생될 것입니다.

 

 

정직하게 실력을 키워온 다른 중소기업들은 기회를 잃고 좌절하게 되며, 경쟁이 사라진 탓에 세금은 낭비되고 서비스의 질은 떨어질 것입니다. 비리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공공기관 A사는 국민들로부터 '세금 도둑'이라는 거센 비난과 함께 기관장이 법적 처벌을 받는 사태로 번집니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며, 이는 결국 지역 사회 전체의 성장 동력을 갉아먹는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라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공공기관과 정부는 개인의 도덕성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심사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 위원회를 운영하거나, 입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해야 합니다. "누가 아는 사람인가"가 아니라 "누가 가장 실력이 있는가"가 기준이 되는 청렴한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ESG 경영의 시작입니다.

 

이것이 바로 ESG 경영의 뿌리인 지배구조(G)의 실전 활용 사례입니다.

 

 

ESG 활용은 거창한 도덕 책이 아닙니다. 비리를 막는 촘촘한 시스템을 만들어(G) 사회적으로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S)입니다. 투명함이라는 인프라가 갖춰질 때 기업은 공정하게 경쟁하고, 시민은 기관을 신뢰하게 됩니다. 정직이 곧 최고의 경제적 가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그것이 똑똑한 ES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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