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린 교수와 함께하는 ESG(7)- 신뢰가 흐르는 시장을 위하여, 레몬 시장과 ESG라는 정보의 투명성
[프로필] 이상린 교수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는 정보가 부족해 질 낮은 물건만 거래되는 시장을 ‘레몬 시장(Lemon Market)’이라 불렀습니다.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시큼한 레몬처럼, 기업의 실제 속사정(환경 파괴, 인권 침해 등)을 모르는 소비자나 거래처가 결국 거래를 포기하게 되면서 시장이 망가진다는 이론이죠. ESG 경영은 바로 이 레몬 시장을 '달콤한 복숭아 시장'으로 바꾸는 정보 공개의 마법입니다.
최근 한 공공기관은 지역 내 협력사들과 함께 'ESG 투명성 공유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환경 데이터(E)와 안전 관리 현황(S)을 스스로 공개하고, 기관은 이를 검증해주는 시스템(G)이었죠. 처음엔 "치부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지만, 정보가 투명해지자 신뢰를 얻은 지역 기업들의 수주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투명함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된 것입니다.
ESG 경영은 이처럼 '정보의 칸막이'를 허무는 일입니다. 특히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민간보다 5% 더 높은 비중으로 투명성의 표준을 제시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조달 과정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중소기업들이 정직하게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돕는 인프라를 깔아주어야 합니다. 공공 부문의 5% 더 투명한 행정이 지역 사회의 불필요한 의심과 거래 비용을 줄여줍니다.
우리 중소기업 사장님들께도 말씀드립니다. 이제는 "우리만 알면 되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정직한 데이터가 곧 여러분의 신용등급입니다. 사소한 안전 수칙 준수나 환경 보호 노력을 객관적인 수치로 기록하고 공개하세요. 그 투명함이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분을 레몬이 아닌 명품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서도 물건을 살 때 광고 문구보다는 실제 성분과 기업의 ESG 등급을 확인하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똑똑한 소비자의 눈이 레몬 시장을 몰아내는 가장 무서운 감시자입니다.
투명함이 신뢰를, 신뢰가 풍요를 만듭니다 ESG는 누군가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기꺼이 거래하게 만드는 ‘신뢰의 다리’입니다. 중소기업에는 신용의 자산을, 공공기관에는 행정의 투명성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직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선물하는 일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 조직의 정보를 조금 더 투명하게 나누는 방법은 무엇인지 즐겁게 고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상린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