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린 교수와 함께하는 ESG(4)“신뢰의 자본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과 중소기업의 네트워크 경영”
[프로필] 이상린 현) 서울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경영학에는 구성원들 사이의 협력과 신뢰를 자산으로 보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이론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기계나 자금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신뢰’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줄이는 핵심 요소라는 것입니다. ESG 경영은 바로 이 사회적 자본을 쌓아 올리는 가장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입니다.
최근 한 지역의 강소기업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이 기업은 협력사와 계약을 맺을 때 단순한 단가 비교를 넘어, 상대 기업의 안전 관리(S) 수준과 윤리 경영(G) 실천 여부를 함께 고려했습니다. 처음에는 비용이 더 드는 듯했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협력사와의 신뢰가 깊어지자 갑작스러운 원자재 수급 위기 상황에서도 우선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고, 불량률은 획기적으로 낮아졌습니다.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중소기업과 공공기관, 5% 더 튼튼한 신뢰의 연결망 이처럼 ESG는 중소기업과 공공기관 및 지자체가 서로를 믿고 협력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를 제공합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에 ESG는 글로벌 거래처와의 신뢰를 담보하는 '보증서'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기술력만 좋다고 해서 파트너십이 유지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객관적인 데이터(ESG 지표)를 제시할 수 있을 때, 중소기업은 비로소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지자체와 관공서는 민간보다 5% 더 높은 비중으로 지역 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투명한 조달 시스템(G)을 운영하고, 중소기업들이 ESG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신뢰의 허브'가 되어야 합니다. 지자체의 5% 더 깊은 행정적 뒷받침은 지역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ESG 경영에 전진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가정의 윤리적 소비가 만드는 글로벌 표준 ESG는 우리 가정의 선택과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잇는 끈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근로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고, 공정 무역 상품을 구매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기업의 지배구조를 바꿉니다. 이러한 가정의 변화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공급망의 공정성을 높이는 동력이 되며, 우리 아이들이 더 정의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신뢰가 곧 실력인 시대 ESG는 기업을 평가하는 차가운 잣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따뜻한 도구입니다. 중소기업에는 든든한 파트너십을, 공공기관에는 주민의 변함없는 지지를, 우리 아이들에게는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를 선물하는 일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일터와 가정에서 신뢰의 자본을 1% 더 쌓는 실천 하나를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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