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린 교수와 함께하는 ESG(2)

“이윤을 넘어 상생으로 : 어느 중소기업의 위기와 ESG라는 해답”

이상린 | 기사입력 2026/04/13 [01:01]

이상린 교수와 함께하는 ESG(2)

“이윤을 넘어 상생으로 : 어느 중소기업의 위기와 ESG라는 해답”

이상린 | 입력 : 2026/04/13 [01:01]
 
▲ 이상린 교수     ©강원경제신문
[프로필]
• 현) 서울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전문 분야: ESG 강의 및 컨설팅, ISO 국제 표준 인증 심사 및  컨설팅, ISO 심사원 양성 교육 및 전문 인력 양성
 
전통적 경제학에서는 기업의 유일한 목적을 ‘주주 이익의 극대화’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현대 경영학은 기업을 둘러싼 자연환경, 지역사회, 근로자, 소비자 등 모든 주체의 가치를 함께 중시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로 진화했습니다.
 
이론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현장의 사례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최근 지역의 한 강소기업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글로벌 대형 제조사에 부품을 납품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발주처로부터 “제품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과 근로자 안전 관리 지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과거의 기준인 ‘가격과 품질’만 관리해오던 대표님은 계약이 끊길까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국제 환경경영 표준을 도입해 공정 내 에너지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작업장 안전 시스템을 재정비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글로벌 납품 계약 연장은 물론, 장기적으로 막대한 에너지 비용까지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론이 현실 생존 전략이 되는 ‘ESG 경영’의 생생한 민낯입니다.
 
1. ESG, 성장의 한계를 넘는 비재무적 가치 ESG는 환경(E), 사회적 책임(S), 투명한 지배구조(G)를 의미합니다. 재무제표라는 숫자 이면에 감춰진 기업의 진짜 실력, 즉 ‘이익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정당성’을 묻는 잣대입니다. 이는 기업만의 숙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실천하는 친환경 소비와 에너지 절약이 시장의 수요를 바꾸고, 이것이 모여 대한민국의 ESG 경쟁력을 완성합니다.
 
2. 중소기업과 공공기관, ESG 생태계의 실질적 주인공 특히 저는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과 지역 사회의 중심인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역할에 5% 더 높은 비중을 두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대기업이 ESG의 방향을 제시한다면, 실질적인 탄소 감축과 일터의 안전을 책임지는 행동 대장은 중소기업입니다. 이제 준비된 중소기업에 ESG는 규제의 벽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경쟁사를 제치고 글로벌 공급망에 합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여기에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역할이 더해져야 합니다. 
 
공공 부문은 민간보다 5% 더 높은 청렴성과 책임감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합니다. 지역 사회의 소외계층을 살피고 투명한 행정 시스템(G)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나아가 중소기업들이 ESG 실사를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적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3. 실천의 나침반, 국제 표준 시스템(ISO) 막연하게 느껴지는 ESG를 조직에 이식하는 데 있어 가장 실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국제 표준입니다. 앞선 사례의 기업처럼 품질, 환경이나 안전보건, 정보보안, 준법경영, 에너지경영 ESG인증 등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고, 내부 심사원을 교육하여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는 조직은 어떤 글로벌 평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4. 미래를 위한 상식 결국 ESG는 우리 가정에서 시작해 지역사회, 그리고 글로벌 경제를 잇는 거대한 상생의 약속입니다.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공공기관에는 지역민의 두터운 신뢰를, 우리 아이들에게는 깨끗하고 공정한 세상을 물려주는 일입니다. 
 
이론과 구호를 넘어, 오늘 우리 일터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작은 ESG 실천을 찾아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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