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웅 한자어산책 #3 권리장전 權利章典

윤재웅 | 기사입력 2026/02/04 [10:45]

윤재웅 한자어산책 #3 권리장전 權利章典

윤재웅 | 입력 : 2026/02/04 [10:45]

권리장전 權利章典 권세 , 이로울 ,

; 권세[]와 이익[]을 글[]로 적어 놓은 규칙이나 법[]

 

자유 기둥을 세우다

 

권리장전(權利章典),

 

 

그 단어를 소리 내어 읽으면 마치 거대한 역사의 문이 열리는 듯한 장엄함이 느껴집니다.

 

 

'권리'라는 인간 본연의 존엄을, '장전'이라는 굳건한 문서로 새겨 넣은 이 이름 속에는, 오랜 세월 억압과 투쟁을 겪어온 인류 간절한 염원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권리장전은 단순히 몇 개 조항을 나열한 법률 문서를 넘어섭니다.

 

 

그것은 군주의 자의적인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으려는 보통 사람들의 단단한 선언이자, 인간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오래된 약속입니다.

 

특히 영국과 미국 권리장전은, '왕이라 할지라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는 대원칙을 세상에 천명하며 근대 민주주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의회 동의 없는 과세나 평시 상비군 금지, 의회 내 발언 자유, 잔혹한 형벌로부터의 보호... 이 조항들은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한 개인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거대한 권력 폭주를 막아선 브레이크였습니다.

 

권리장전은 폭풍우가 몰아치던 시기에 돛을 단단히 묶어준 밧줄과 같습니다.

 

 

그것은 수많은 이들 피와 땀, 그리고 꺾이지 않는 용기가 만들어낸 역사 결정체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의 풍요로운 토양 아래에는, 이 낡고도 빛나는 장전이 묵묵히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 '권리장전'은 지금도 끊임없이 갱신되고 지켜져야 할, 살아있는 약속인 것입니다.

 

▲ 윤재웅     ©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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