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오싹한 이야기

오싹한 이야기

최병석 | 기사입력 2021/10/09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오싹한 이야기

오싹한 이야기

최병석 | 입력 : 2021/10/09 [01:01]

날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백둥이는 가뜩이나 더운데 육중한 몸무게로 안에서도 열불이 난다.

'내 이번에야말로 꼭 살을 빼리라'

다른 그 어떤 이유보다 이 짜증나는 끈적함이 지속되는 한여름의 무더위는 살을 빼야하는

당위성에 적격이다.

아무래도 땀은 몸무게를 먹고 사는지 살이 찌면 찔수록 드러나는 양에서 차이를 만들어

낸다.

곁눈질로 들여다보는 깡마른 김대리의 헛헛함은 늘상 쾌적한 옷차림 그 이상이다.

'덥지도 않은건가?'

'원체 땀을 안 흘리는 체질인가?'

유달리 올 더위가 길게 느껴진다.

오죽하면 회사에서 근무시간이후에 집으로 발걸음 하기가 두렵다.

그도 그럴것이 근무시간동안에 빵빵하게 틀어대던 에어컨을 뒤로하고 후줄근한 집구석으로

돌아갈 엄두가 안 나는것이다.

백둥이 혼자 자취하는 월세방에는 에어컨이 있을 리 만무다.

기껏해야 구형 선풍기와 USB로 충전해서 사용하는 자그마한 손풍기로 시원함을 구걸하는데

결과는 시원찮다.

그나마 퇴근길에 잔뜩 달라붙어 따라 다니는 끈적한 더위를 떨어내는 방법은 찬물을 연거푸

뒤집어쓰고 나서 시원한 캔맥주 하나..그리고 공포영화를 들여다보는게 전부...

그런데 이 방법도 말짱 꽝이다.

올해의 더위는 정말 짜증 지대루다.

찬물을 뒤집어 쓰고 닦아내기도 전에 벌써 끈적한 땀이 마르지 않는 샘에서 솟구치는

신비의 물,그 이상이다.

'올해가 유난히 더 더운건가?'

'내 살이 더욱 두터워져서 그런건가?'

정말이지 미추어버릴것만 같은 백둥이는 참다 참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거금을 투자해

에어컨을 영접하기로 하였다.

사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다른 무엇보다 살아내는 것이 힘에 부치더라도 뜨거운 더위가

못살게 구는데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아끼고 아껴 꼬불쳐둔 피 같은 생활비를 모두어 월세방 규모의 두배정도 되는 커스텀

에어컨을 들였다.

빵빵하게 틀었다.등골이 오싹했다.

오늘 저녁에는 오싹할 정도로 차갑게 에어컨을 켜놓은 채로 서스펜스 공포영화를 시원한

캔맥주와 더불어 즐겼다.

그러다 스러졌다.

저절로 잠이 왔다.

서늘함에 몸둘바를 몰라 하다가 스르르 잠이 드는것!

그 무엇과 비교하랴?

이제 백둥이에게 더위란 없다.

백둥이는 요즘 출근길도 퇴근길도 시원하다.

그리고 백둥이는 더할 나위없는 오싹한 경험을 하였다.

 

여전히 뜨거운 더위가 백둥이를 괴롭히는 나날중에 대프리카로 출장을 떠나 23일동안

집을 비우게 된거다.

알다시피 대프리카로 이름마저 바뀐 대구의 더워는 어마어마 했다.

그래도 참았다.

빵빵한 에어컨이 기다리고 있는 시원한 백둥이의 보금자리를 떠올리면 든든했다.

그리고 집으로 왔다.

"뽁뽁뽁 뽁뽁"디지털키가 백둥이가 주인임을 일러주자 덜커덩 문을 열어주었다.

"허거덩",등골이 싸하니 오싹해졌다.

혹쉬 귀신?그건 아니고,

출장가기전 에어컨을 끈다는것이 그만...

올여름 가기전 최고의 오싹함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이었다.

 

▲ 등골에 식은땀이 날만도 하쥬? 흐미..후덜덜







 

내 삶의 주변에 널브러진 감성들을 주우러 다니는 꾸러기 시인, 혹은 아마추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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