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최병석
쏟아짐 속에서 흐느낌은 하나의 점이다 그렇게 절절한 보고픔은 속 안에서 터져 나오고 떨구던 눈물조차 티도 안 났다
빨랫줄처럼 좍좍 늘어진 그 속으로 빗줄기인 양 파고들다 숨어 버리자니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내가 녹아내려 그렇게 흘러 내린다.
◐최병석 프로필◑ 한빛문학 시 부문 등단 수원 인문학 글판 창작시 공모전 수상 한빛문학 시 부문 문학상 수상 한국저작권협회 회원. 담쟁이 문학회 이사 신정문학회 회원. 강원경제신문 콩트인고야 연재 중 현재 수원소재 (주)지에프 대표이사 재직 중
▣시감평 / 시인 박선해▣ 후줄근하다가 우르릉 쾅쾅 속 시원히 쏟아지는 비는 얼마나 반가운가? 어디 그 뿐이랴? 시원함 때문에 우리 마음이 정돈된다. 그 마음 구석에 소리 없이 자리하는 보고픈 이가 있다면 더욱 연정이 인다.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줄기차게 내려대는 빗속에서 일렁이는 그리움에 샘솟는 연정들이다. 창피함에 슬그머니 감추려하고 그 뻣뻣함이 아닌 빗속에서 비 맞음으로 자연스레 흘러내리니 우리의 안과 밖에서 후련함이 쏟아진다. 비가, 비가 억수로 쏟아져 내리는 어스름 저녁 무렵의 마음이면 감흥에 충분히 젖고도 남는다. 시인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녹아들 듯 흘러내리는 빗 마음을 흥건히 즐긴다. 시란 작품성과 잘 쓰서 대중 독자에 위함으로 함께 나눔을 갖지만 자연이 일어나는 순간을 있는 대로의 표현으로도 시인과 마주하는 독자도 자연의 감정으로 읽고 시인의 감성으로 잠시에 젖어보기도 한다. 일상의 시간들이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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