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새벽의 무게 / 권기식

시 감평

박선해 | 기사입력 2021/05/11 [09:07]

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새벽의 무게 / 권기식

시 감평

박선해 | 입력 : 2021/05/11 [09:07]

 

▲     ©박선해

새벽의 무게 / 권기식

 

매일같이 똑같은 울음 토해내는

시계가

어둠 속 고요를 깨뜨리고

하루의 무거운

삶이

기계처럼 눈을 뜬다

 

휘청거리는 하루살이

어둠은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졸고 있는 가로등 불빛에

그림자 남겨두고

하루의 무게 감당하기 위한 여정

 

싸늘한 새벽 버스 안

무겁게 짊어진 무게

짐짝처럼 실린

절인 배추 같은 삶의 모습

고된 일터로 배달하기 위해

굉음을 내며 질주 또 질주

 

수많은 고통의 시간 지났건만

아직도

감당하지 못한 무게가

남았는가

밥 한술 제대로 넘기지 못한

새벽의 무게

찬 바람 몰아치는 달리는 버스는 알고 있겠지

가끔 배추 몇 포기 내려놓고

종점을 향해 입김 토해낸다.

 

♤권기식 프로필♤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들불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새벽은 용기다. 의욕이다. 새벽 의욕은 성취감을 안겨주는 첫 힘이다. 우리가 우리를 살아 가게 한다. 시인의 새벽은 무엇인가 잃어버림에 대한 회상이 고독이라는 중압감으로 다가온데서 부터이다. 하루하루 어떤 예견치 못한 고통이 있었다는 듯한 삶의 여정속을 들여다본다. 가로등의 포용을 들으며 새벽 무게에 찬바람 달고 달리는 버스는 모든 것을 싣고 어디로든 가고 있다. 시인에게는 위안의 여행버스로 나아가고 있음이기를 바래본다. 누구나 같은 짐임을 아는, 그래서 새벽을 소재로 무게 중량과 가벼워지는 신선함을 함께하며 잔여로 가는 여정을 글로써 치유의 힘을 길어내는 것이다. 새벽이 뿜어내는 건 이슬이 아니라 눈물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 시간만큼 삶의 무게를 토하며 뱉어내어 흘려 씻어내린다. 그 또한 생존이라는 삶, 살아가기 위한 야생의 인생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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