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신문] 박현식 기자 = 한겨레문인협회, 강원경제신문사는 시인들이 상시 출품할 수 있도록 열린 누리달공모전을 열고있다. 매월 국민 공모로 뽑힌 작품들은 일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을 본 심사를 통하여 한겨레문인협회 김원식 회장, 토지문학회 박현식 회장, 누리달출판사 김철우 대표 등을 비롯해 문학인들이 참여해 대상을 선정한다.
국민 응모작의 심사를 맡은 <누리달출판사> 김철우 대표는 “차용국 시인의 <바지락칼국수를 먹다>는 고통스럽지만 맛깔스럽고, 맛깔스럽지만 고통스럽습니다. 갯벌 가득한 짠 내를 떨어내면 남는 것이 그리움일까요. ‘배를 불룩 내밀며 허세를 부리는 텅 빈 쌀독’, ‘주름진 바지락’, ‘장작처럼 메마른 손으로~ 불을 지폈다.’ 등에서 쉽게 시를 놓아주지 않았을 시인의 마음이 시선을 잡습니다. ‘바다의 포승줄에 묶인 오월의 숙명’에서도 더 나아가지 않는 절제의 인내심이 엿보입니다. 평이한 시어로 갯벌에 쌓아올린 그리움이 꽤 단단하여 심사위원들은 <바지락칼국수를 먹다>를 응모작의 맨 위에 올려놓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고 평했다.
‘2019 국민응모 열린詩’ 누리달공모전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차용국 시인의 <바지락칼국수를 먹다>는 심사위원 5명 전원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차용국 시인은 도전한국인상(문화예술지도자 대상),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장(문학 공로), 대한교육신문 문학상, 새한일보 문학 공모대전, 문학신문 신춘문예문학상, 시인들의 샘터문학상, 열린동해문학 작가문학상, 별빛문학상, 신인문학상(시인들의 샘터문학 수필, 별빛문학 시조, 한양문학 시)을 수상하였으며, 한겨레문인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바지락칼국수를 먹다
차용국
엷은 해무가 걷히자 포구의 곡선에 통통한 바지락을 풀어 놓은 바다 나는 해변에 앉아 바닷소리를 듣는다 후루룩후루룩
바다를 건너온 만선의 추억은 맛깔스럽게 쌓여만 가는데 내 가슴엔 뜨거운 비가 내린다 바람에 떠밀려 하얗게 부서지는 멍든 파도 그리움이 허기진 사구에 쌓여만 간다
배를 불룩 내밀며 허세를 부리는 텅 빈 쌀독 주름진 바지락을 움켜쥐고 갯벌에서 서둘러 돌아온 엄마 장작처럼 메마른 손으로 가마솥에 토닥토닥 불을 지폈다
솥뚜껑을 흔드는 연기 속에서 꿈틀거리는 낙지발 같은 면발을 한 움큼 솥에 던진 엄마는 이팝꽃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바다의 포승줄에 묶인 오월의 숙명이었다
세월은 화려한 바다의 치세(治世)를 쓸어갔다 말없이 물러난 텅 빈 바다 돛단배는 지친 갯벌에 쓰러져 있는데 엄마 거친 손맛 아른아른 허기가 밀려온다 엄마!
※ 누리달공모전은 매달 15일까지 미발표작 1편을 이메일 phs529@nate.com 으로 접수하면된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카페 토지문학회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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