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누리달공모전 대상…“개구리 장례식”

박현식 | 기사입력 2019/02/03 [15:38]

제2회 누리달공모전 대상…“개구리 장례식”

박현식 | 입력 : 2019/02/03 [15:38]

▲ 노금희 시인     ©강원경제신문

 [강원경제신문] 박현식 기자 = 한겨레문인협회, 강원경제신문사는 시인들이 상시 출품할 수 있도록 열린 누리달공모전을 열었다. 매월 국민 공모로 뽑힌 작품들은 일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을 본 심사를 통하여 한겨레문인협회 김원식 회장, 토지문학회 박현식 회장, 누리달출판사 김철우 대표 등을 비롯해 문학인들이 참여해 우수작을 선정한다. 

 

국민 응모작의 심사를 맡은 <누리달출판사> 김철우 대표는 “공원웅덩이 낙엽 속에서 죽은 개구리 한 마리를 보고 쓴 시적 상상의 확장이 놀랍다. 잘 버무려진 봄동 겉절이처럼 비유와 상징 그리고 시의전개에 따라 계절과 삶을 자연스럽게 묘사한 수작이다. 치열한 창작열로 좋은 시를 읽게 해주어 기쁘다”고 평했다. 

 

‘2019 국민응모 열린詩’ 누리달공모전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노금희 시‘개구리 장례식’은 심사위원 5명 전원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노 시인은 한국스토리문학 등단, 신사임당 백일장 차상, 용산 백일장 대상, 한겨레문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개구리 장례식

 

                             노금희

 

 
햇살이 그려낸 그림자에

봄의 절규가 걸려있다

떼로 우는 개구리소리가 아침을 깨우는 공원길

눈 녹은 물과 낙엽으로 채워진 웅덩이 안에

개구리울음이 출렁거린다

물 위에 뜬 낙엽 사이로 얼굴만 내민

요란한 개구리 곡소리에 개나리가 화들짝 눈을 뜬다

젖은 낙엽 위

뒤집혀 하얀 배를 내민 개구리 한 마리

누가 돌팔매질을 했을까

서늘히 식은 두 다리 사이에 억울함이 꿈틀거린다

지나던 발걸음이 멈추어서고

명주바람도 문상을 온 듯 젖은 낙엽을 흔들고 있다

웅덩이 구석구석 까만 눈 하나로 곡을 하는 개구리 알

햇볕도 장례식을 들여다본다

울음은 무덤이 되고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길을 열어 준다

닉네임 19/02/03 [19:50]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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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19/02/03 [19:51] 수정 삭제  
  강원경제신문과 박현식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설 명절 큰 복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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