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식 [바람의 제국]

바람의 제국(11)
사내아이가 누군가 다른 아이들이   앞서갔을 것 같은 작은 발자국들이 실선으로 이어진 외솔 산길을 걸어요   산길의 아침은 늘 일찍 출근하는 일개 ...
정완식   |   21/04/16/

바람의 제국(10)
아열대 야자수가 목이 마르는 계절  수나라 때부터 이어져 온   수만 리 길 수로가 바닥 드러내고  갈라진 거친 피부가 부끄러워  몸 비틀어  낮은 신 ...
정완식   |   21/04/13/

바람의 제국(9)
                줄다리기를 한다 팽팽한 긴장감과 눈치 보는 신경전이 치열한 전쟁터 장수들 간의 맞수대결  장비 얼굴에 관우 수염을 단 도 ...
정완식   |   21/04/09/

바람의 제국(8)
               티격태격 사랑싸움이 아니예요 죽고 못사는  처절한 전쟁이죠  처음엔 당신을 향한 경외심에 무조건 복종했죠   당신의 사랑 ...
정완식   |   21/04/06/

바람의 제국(7)
 뉘시기에 이렇게 나 몰래 내 마음속에 비집고 들어와 순수했던 마른 가슴에 불씨를 던졌나요  뉘시기에 이렇게  달 밝은 새벽 철렁 내려앉은 봄바 ...
정완식   |   21/04/02/

바람의 제국(6)
                  찬바람이 불면 가슴 시린 남자는 베낭을 메고 윤중로를 걷지   의사당 뒤 버드나무 아래엔 봄볕 머금은 버들강아지들 만 ...
정완식   |   21/03/30/

바람의 제국(5)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지 않소 이쁜 척하는 백화점 물건은 값도 좋듯 떡잎부터 튼실하고 보기 좋은 놈이었소   때깔은 좀 고운가요 황금향 보다 ...
정완식   |   21/03/26/

바람의 제국(4)
어디에서 와 어디로 흐르는 생각인지 전후좌우 신호 표시가 없는 사거리 비무장지대의 중심  나침반이 제 자리를 못찾고 길을 잃는 북반구에서 종심 ...
정완식   |   21/03/23/

바람의 제국(3)
               구중궁궐의 질투 모아분홍 상사화로 고이 피워내고 임을 향한 그리움은 서른 척 담벼락 끝까지 닿았다   담장 밖 인기척에 임 ...
정완식   |   21/03/16/

바람의 제국(2)
3, 사내 이름은 장연수  제비들이 돌아 오는 춘분 지나면남쪽에서 물고 온 아카시아 꽃잎이동네 친구들 숨바꼭질 하던  뒷산 어귀에 달빛처럼 탐스럽 ...
정완식   |   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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