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환(煥)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5/01/25 [07:46]

林森의 招待詩 - 환(煥)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5/01/25 [07:46]

  © 림삼

 

** 林森招待詩 **

 

()

 

반달이라곤 할 수 없는,

그러나 그나마 반달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애매한 달

한 변 붕괴된 세모꼴처럼 서럽게 떠있는 밤이고

 

인간의 골목,

그저 인생이란 병 앓고있는 환자에 불과한

인간들의 골목

 

인간은 투병중이며,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누군가를 간호하는 일이라 주장하다가, 그리고

그 골목끝에 흐린 가등 불빛 보다는

부시고 반짝이는 빛 있다는 사실이다

 

그 빛,

어디서 온 것일까?

그리하여 그 빛은,

누구 것이었을까?

 

비밀스런 어둠 속 잠시 그렇게 서있는데

분화구 갇힌 사람마냥 아무것도 볼 수 없고

구덩이 너머 세상

깊은 물속 잠긴 듯 고요하고 또 고요하다

 

그건 꿈이었을까?

혹은 가혹한 세계가 내게 베풀어준

한 순간의 환()이었을까?

 

밤이고, 애매히 반달은 뜨고

 

- ()의 창() -

 

계절의 변화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적응력은 가히 놀랄만 하다. 지금 이렇게 추위로 밤낮 시달리면서도, 이를 극복하는 나름대로의 방비책이 다들 있게 마련이다. 비록 완벽한 온열대책은 요원하겠지만, 각자의 처해진 환경과 여건 하에서 최소한의 겨울나기 전략은 날씨만큼이나 변화무쌍하다. 이러다가 봄이 오고, 또 여름이 오면 거기에 맞게 다시 카멜레온처럼 순응하면서 사람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빛을 발할 거다.

 

밤이면 어둠에 적응하는 대응책으로, 낮에는 햇빛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슬기롭게 조화하는 묘책으로, 힘겨울 때는 적당한 타협과 휴식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고, 힘이 넘칠 때는 적절한 체외발산과 조율을 겸한 생체 에너지의 순환으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쾌적한 삶을 영위해간다. 예컨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만 않는다면야 누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할 바가 아니다. 어차피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지면 되는 거니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순리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데에 있다. 오직 자신만의 성공과 만족을 위해서 남에게 주는 여파나 피해는 아예 모른 척 하고, 이기적인 철면피의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도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니고 상류층에서 온갖 권력과 금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라면,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연못을 진흙탕으로 만들어버리듯이, 한 사람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서 사회가 불안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일이 다반사다.

 

성경에 보면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로 경고와 권면을 보내고 있는 구절이 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그것이 자라 성장하면 죽음에 이르니라.”고 하는 표현이다. 허기사 어찌 성경에만 국한된 표현이겠는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언제나 적용되는 진실,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소양과 인격은 어렵고 난해한 진산절학의 모듬이 아니다. 그냥 단순하고 뻔한 진리야 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통용되는 당연한 이치다.

 

특별히 배우고 자시고 할 꺼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하물며 배움이 차고 넘치는 사람들에게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그저 어린아이조차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과욕으로 점철된 성공이나 지나친 목표의식이 눈을 가리고 판단을 흐리게 만들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면서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완전한 파멸과 실패의 구렁텅이에 깊이 침몰한 뒤에라야 깊은 후회와 함께 깨닫지만, 그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늦어지게 된다.

 

다시는 되돌아 나오지 못하는 외통수의 문을 연 뒤에는 반성도 다짐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게 되기 전에 얼른 실수를 뉘우치고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강하게 자신의 내면에 심는 양심적인 사람은, 그나마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지만, 그 역시도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혜안이 있는 사람이라야 가능한 일이다.

 

실패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성공자의 자리는 너무도 강한 유혹과 찬란한 빛으로 판단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맹목적이며 단순한 도전의식에 사로잡혀 무모한 행위를 깨닫지 못하게 되는 것이, 보통의 경우에 비일비재하게 맞닥뜨리게 되는 인지상정의 상례다. 참으로 애석하고 통탄할 일이다. 흔히 패배자들은 성공자를 질투할 때 그가 거둔 성공의 결과에만 주목한다. 그 과정에 감춰진 기나긴 고난의 기간이나 반복된 실패는 보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성공자들로 하여금,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주었던 불굴의 긍정적 태도도 생략하고 지나쳐버린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저 사람과 같은 처지였더라면 나 역시 성공했을 거야. 행운이란 행운은 전부 그에게로 집중되었으니까. 아니면 내가 최소한 지금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고 몇 번의 운만 따랐어도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거야.” 하지만 사실인즉 성공자들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둔 것은 숱한 고난의 과정이 그 밑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은 그런 고난기도 성장과정의 일부로 여긴다는 걸 알아야 한다. 또한 성공자들은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는 끝까지 버티겠다는 굳은 결심을 견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지난한 성공자의 길을 부단한 노력으로 걸어가고 있는 성공자들에게 누를 끼치는 존재들이 숨어있기 때문에, 세상은 어느 사이에 온갖 협잡과 음모가, 마치 삶의 구색인 양 음습하게 똬리를 틀고 자라나, 도처에서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범죄와 마찬가지인 행동을 자행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일부 파렴치범들을 색출하기 위해서 한 마음으로 매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필자가 오늘 칼처럼 꺼내 든 제목이 바로 ()’이다. ‘환하게 빛나는세상을 위한 노력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꿈꾸어야 할, 주저함 없이 내일로 나가는 분수령이다. 숨기고 가려지지 않은, 밝고 맑게 드러내는 양심적인 인간관계와, 협력과 상생을 통한 성공에의 염원이 어울려 함께 빛을 발할 때 세상은 더없이 환하게 빛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온 누리가 환하게 비추어질 것이다.

 

가능하다면 이제부터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 하루들을 기뻐하고, 행복해 하고, 감사하자. 비록 힘들고 고단한 삶이지만 그래도 내일을 꿈꿀 수 있고, 기다리는 소망이 있다는 데에 진심으로 기꺼워 하자. 오늘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자. 후회와 한으로 점철되는 실패자의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표본이 되는 삶이 되도록 애써서 나아가자.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그리워 하며, 작은 책 갈피에 끼워 놓은 예쁜 사연을 사랑하고, 살아있는 숨소리에 감사하며, 커다란 머그잔에 담긴 커피 향처럼 향기로운 아침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하자. 어디서 끝이 날지 모르는 여정의 길에, 더불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고, 말이 통하고 생각이 같으며 눈빛 하나로 마음을 읽어주는 좋은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해보자.

 

세월의 흐름을 좇아 녹슬어가는 인생에, 사랑받는 축복으로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있어 행복하고, 매일 눈 떠 아침을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내일을 실감하게 해주는 꿈이 있어 행복하고, 기꺼이 세상의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쁨도 슬픔도 한 울타리 안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하고, 사랑의 기쁨도 사랑하는 행복감도, 모두 다 살아 있기에 누릴 수 있는 것이기에 진실로 행복하고, 오늘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안부를 전할 수 있어서 정녕코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보자.

 

우리에게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의 ()’이 있다는 것에, 오늘도 밝게 빛나고 있는 ()’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는 것에, 세상을 살아가는 참다운 기쁨과 소중한 행복이 있다는 걸 오늘 아침에도 확신한다. 그래서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연다. 밝게 빛나는 ()’의 세상을 연다. 조심스럽게 내일로 향한 발자국을 만든다.

 

 

 

  © 림삼



 

도미솔시 CM7 25/01/25 [12:40] 수정 삭제  
  어휴… 멋진 글을 읽는 힐링의 매 순간순간이 좋았습니다. 형님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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