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시대적 사명, 고난 극복을 위하여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4/12/14 [08:13]

林森의 招待詩 - 시대적 사명, 고난 극복을 위하여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4/12/14 [08:13]

  © 림삼

 

** 林森招待詩 **

 

시대적 사명, 고난 극복을 위하여

 

여백없이 살아진 지난 날

차라리 무색하여

내심 번민 뒤에 알게 된

여운, 튼실한 덩어리.

 

미련 폴 폴 날리며 파계한 진실

인정으로 가리고,

바구니 가득 담긴 소망 집어

한알 씩 씹으면

목줄기 타고 상큼히 뒷맛 느껴지리.

 

온갖 질곡 이기고

새론 길 찾아나서야 하는 그 때가

바로 지금이라면,

정녕 지금이 그때라면,

길고 질긴 생명의 노래

시작되어질 마지막 순간

이젠 자신있게 말하자.

 

하늘로 돌아 가리라-

 

무지개빛 영롱한 천상의 낙원은

어차피 고통의 뒤안길이라야

반가웁게 열리어질 게고....

 

- ()의 창() -

 

거창한 제목의 이 시는 실상 별 내용도 없어서 쑥스럽지만, 밝히자면 20여년 전에 적은 습작시다. 지난 시들을 뒤척이던 중에 언뜻 눈길이 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드러난 겉 내용 보다는 숨겨진 속 뜻이 구절마다 담겨있는 듯 하여, 다시 읽는데 괜시리 콧날이 시큰해졌다. 그 시절에도 지금처럼 혼란과 좌절의 전염병에 온 국민이 집단으로 감염된 적이 있었던 걸까? 문득 역사의 윤회를 실감한다. 한낱 미물보다도 못난 인간들의 허접한 행태가, 거침없이 반복되는 물거품같은 권력 쟁탈전들이, 실로 부질없음의 의미를 실하게 알려주고 있다.

 

역사에 전례가 없었던 엄청난 상처와 회한을 안고, 한 많은 사연을 주저리 주저리 쌓아올린 올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 남았는데도 거리에서 캐롤소리가 들려나지 않게 된 것도, 성탄특수라는 계절용품의 매출이 급감하게 된 이유도, 우리는 이미 안다. 알고도 넘친다. 그리고 이제는 당연한 걸로 여긴다.

 

그렇지만 맥 빠지는 이 상태로 밝아오는 새 해를 맞이할 수는 없다. 새로운 날들의 태양을 이렇게 음습하고 폐쇄적인 벽을 쌓은 상태로 대면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굽이치는 혼탁한 파도에서 얼른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온 국민의 가슴 속에 뿌리내린 패배주의와 우울증을 뿌리 째 뽑아버려야 한다. 상처를 그냥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흔적을 아예 지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스스로의 노력과 시도로, 뼈저리는 아픔일랑 저 깊이 묻어버리고 새 살이 솔솔 돋아오르도록 애써야 한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남아있는 희망이 존재한다. 아직도 영 늦어버린 건 아니다. 최상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모두가 힘을 모아 차선의 선택을 통한 봉합과 평화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리고 비록 진흙탕과 험지에 피어나는 꽃일망정, 소담스런 봉오리로 맺어지게 하기 위한 어울림의 행진을 시작해야 한다. 잘못한 것은 철저하게 지적하여 반성하되, 더 이상의 채근이나 몰아부침 보다는 용서와 안아주는 미덕과 포용으로 손 내밀어야 한다.

 

그게 우리의 민족성이다. 그게 우리의 전통이며, 그렇게 이어온 것이 찬란한 부절의 역사다. 우리가 이룩해온 위대한 발자취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만의 이야기다.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의 집단 의견전달 방식을 지금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이 깜짝 놀라는 눈초리로 주시하고 있다. 평화와 질서의 첨단을 보여준 우리의 저력은 지금 세계의 역사조차 바꿀 기세다. 우리의 힘이 고스란히 보여진 우리의 합창소리는 아직도 거대한 메아리로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우리의 고귀한 현주소다.

 

이 쯤에서 충분히 자부심을 갖도록 하자. 그리고는 여유롭게 새 걸음 내디디면 되는 거다. 어지러운 틈바구니에서도 비틀거리지 않던 우리 국민들의 행보를 멋지게 갈무리하자. 그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자.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이 시점에, 잊어야 할 건 다 잊고 깨끗하고 떳떳하게 새 해를 밝히자. 봄이 오기 전에 얼른 우리의 새 싹을 위한 파종이 완성되어야 하니까.

 

같은 문제를 보고도 각자의 위치나 견해에 따라서 해석은 제각각 달라지게 마련이다. 찬성과 반대의 의견은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다. 실패와 성공이, 선과 악이, 최선과 최악이, 일등과 꼴찌가, 진보와 보수가, 결국은 같은 선 상에 위치한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드러나는 현상이 반대일 수도, 같은 색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절친이 되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지금은 목숨을 걸고 지켜낼 것 같은 의리가 불과 얼마 되지 않아서 무의미하게 탈색되는 경우도 숱하게 보여진다. 예컨대 세상사는 인지상정이다.

 

어느 중학교의 조회 시간이었다. 교장선생님이 새로 부임하는 선생님을 소개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섰다. 학생들은 도통 들으려 하지 않았고,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본 교장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오늘 여기 새로 오신 선생님은 왼쪽 팔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순간 학생들은 놀란 듯 갑자기 조용해졌다. 학생들의 눈과 귀가 모두 단상으로 모였다.

 

그러자 교장 선생님은 흡족한 미소를 띄우며, 호흡을 가다듬은 후 다시 말을 이었다. “, 선생님은 물론 오른팔도 하나밖에 없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재치 있는 유머는 학생들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자칫 화를 낼 수도 있던 상황에서 교장 선생님은 간단한 유머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던 것이다. 누구나가 간단하게 생각하면 아주 쉬운 일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이성 보다 앞서는 감정 때문에 쉽사리 실행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최단 거리는 웃음이라고 한다. 재치 있는 유머는 웃음을 낳고, 사람 간의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자칫 차가워질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패배와 좌절의 순간에서 사람들에게 한 모금의 미소를 선물해준다.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은 스프링이 없는 마차와 같다. 길 위의 모든 조약돌에 부딪칠 때마다 삐걱거린다. 각박하고 삭막한 세상일수록 유머와 재치는 빛이 난다. 상황이 급박하거나 여유가 없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위트는 청량제의 역할을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어떤 심리학자가 겪은 일이다. 하루는 공사판에서 흥미로운 인부를 만났다. 모든 인부들이 바퀴 2개짜리 수레를 쳐다보면서 손잡이로 밀고 가는데, 딱 한 인부만 수레를 끌고 갔다. 심리학자는 다른 인부와 다른 행동을 하는 그가 혹시 자아(ego)가 강한 사람은 아닐까 하고 이유를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수레를 보면서 밀고 가는데, 어째서 당신만 끌고 갑니까?” 그러자 인부는 별 이상한 것을 다 물어본다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이야기하였다.

 

하도 밀고 다녀서 이젠 꼴보기 싫어서 그래요.” 심리학자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수레를 끌고 가는 인부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수레를 밀고 가는 사람은 평생 수레만 봐야 하지만, 그처럼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은 하늘과 땅, 세상을 볼 수 있다. 바로 인생의 주인공이 그가 되는 것이다. 인생의 수레는 많다.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 돈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 대박만 쫓아다니는 사람, 사랑만 찾아다니는 사람

 

그들은 하루 종일 수레만 쳐다보며 밀고 다니는 인부와 다를 바 없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살아가는 건지 아니면 살아지는 건지를 잘 구별해야 한다.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면 살아간다는 말이 맞지만 다른 누구를 위해 살고 있다면, 즉 주인공 자리를 누구에게 빼앗겼다면 그것은 살아지는것에 불과하다. 이 예화는 차길진과 함께 떠나는 영혼 산책중에 나오는 내용 중의 한 단락이다. 참으로 절묘한 삶의 팁이다.

 

우리의 올 해가 지금 막바지에서 깔딱거리며 숨차게 달려가고 있다. 세월의 수레바퀴가 씽씽 바람소리를 내며 겨울 속으로 내닫고 있다. 이 세모의 계절에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있을까? 나 혼자만의 행복과 부를 위한 고독한 행보에 몰두하거나, 스스로 만든 울타리 안에 갇혀서 왕따가 되어 멍청한 인간 관계에 몰입하면서, 혹여 제대로 되지 않은 그림에 자화자찬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는 건가? 새삼 소름돋아 돌아보는 아침이다. , 일어나자. 이제 다시 움직일 때다.

 

 

  © 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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