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오픈런

3/25 오픈런

최병석 | 기사입력 2023/03/25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오픈런

3/25 오픈런

최병석 | 입력 : 2023/03/25 [01:01]

가끔씩 뉴스에서나 보던 오픈런을 경험해  본 치녀씨다.

뉴스에 나오는 오픈런은 그야말로 초고가의 명품이거나 리미티드  한정판을 사기위해 밤샘도

마다하지 않는다는데 치녀씨의 오픈런은 그것과는 레벨이 다르다.

동네에 별다방이 생긴다고 벌써부터 설왕설래 하더니 결국 오픈일이 잡혔다.

다가오는 금요일 아침7시에 드디어 오픈을 한다는 소식이다.

주변에 맘카페며 각종 커뮤니티에 불이 났다.

우리동네에 별다방이 생기다니 감개무량이었다.

게다가 오픈일에는 구매금액 만오천원 이상만 되면 별다방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을 선물로

준다고 한다.

하루하루 오픈일이 다가옴에 따라 젊은 엄마들과 아가씨들의 흥분지수가 상승하고 있었다.

치녀씨도 나름 그들의 흥분지수하고는 비교는 안될지언정

어떻게하면 선물로 주는 머그컵을 받을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중이었다.

그리고는 오픈당일 나누어줄 선물의 갯수가 500개라는 정보를 입수하기에 이르렀다.

'이 정도면 7시에 오픈해서 한 사람이 가져가는 컵이 최소 2개라고 가정을 한다면...'

치녀씨의 두뇌가 컴퓨터처럼 이모저모 빠른 속도로 계산을 해 보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느즈막히 오전10시정도에 어슬렁거리며 늑장을 부려서는 선물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이다.

다시말해 오픈일 당일에 오픈시간인 7시전부터 치녀씨 말고 다른 젊은 엄마나 아가씨들 혹은

젊은 아빠나 아저씨들이 소위 말하는 오픈런,오픈줄서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면

오전10시가 아니라 오전9시 이전에 준비한 선물이 몽땅 소진될 수도 있겠다는 결론인 것이다.

치녀씨가 급해졌다.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그까잇거 아침식사후에 어슬렁거리며 별다방으로 향해도 될거라는 생각을 지워버렸다.

사실 치녀씨는 무어 이까짓 머그컵 하나 얻으려고 오픈런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일인 중의 하나였다.

그거 나중에 필요하면 돈을 주고 사면 될 것을 굳이 줄까지

서가며 귀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졸린 눈을 비벼가며 줄을 서기보다 새로 오픈한 별다방이 궁금하니 여유롭게 나중에라도 시간을 내서 들리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고쳐 먹게된 건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별다방 오픈 당일 아침에 치녀씨의 궁금증이 발동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 커뮤니티에 들어 갔다가 깜짝 놀란 치녀씨였다.

오픈 시간이 7시인데 6시반부터 줄이 길었고 7시 땡하며 득템한 젊은 엄마가 올린 인증샷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인증샷에 올라온 선물의 사진의 주인공-머그컵은 그냥 돈으로 살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리미티드에디션-한정판이었다.

치녀씨의 평정심이 흔들렸다.

지금시각 7시반이다.

서둘러 집을 나섰다.

별다방 앞에는 대기줄이 예사롭지 않다.

이 정도라면 머그컵획득 전선에 무리없이 참여가 가능한것일텐가?

치녀씨는 아침 댓바람부터 쌀쌀함을 체감하며 롱패딩속에 몸을 숨긴 채 <오픈런 >이란걸

체험하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의아한 듯 쳐다본다.

이 추운데 유모차속에 어린 꼬맹이도 줄서기에 동참했다.

서서히 앞줄이 줄어는 들고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10시까지 가야 치녀씨의 차례가 될거 같다.

중간 중간 직원이 나와서 현재는 아직 이벤트 상품이 남아 있다고 알려 주고 들어간다.

그러기를 두어번,웬지 상품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행한(?)예감이 엄습해온다.

아니나 다를까 치녀씨의 앞줄이 아직도 길게 남았는데

앞으로 머그컵이 20개 남았습니다.

10개 남았습니다.그랬다.

그리고 결국 치녀씨의 바로 앞에서 이벤트 상품이 동나버렸다.

왜 꼭 틀어지는 예감은 벗어나지를 않는지...

결국 치녀씨는 정확하게 9시40분까지 오픈런 대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벤트에 동참 했지만 그냥 줄만 섰다가 쓸쓸히 물러나는 걸로 끝이 나버렸다.

<오픈런 >그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다.

줄을 섰지만 마음만 탈탈 열린 어정쩡한 <오픈런 >이었다.

▲ 별다방에 가려면 별이 뜨는 시간에?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주문 가능!!
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꼰대 23/03/25 [10:01] 수정 삭제  
  아이!도대체몬소린지알수가읎써라?벨다방오픈이라는디!몬구매금액닐만오천냥이넘으마,모?벨다방이새겨진,"모그고뿌"를 슨물로준다고라? 아이?다방오픈에,몬 구매금액이며? 글고,그깐 머그고뿌 받을려고,,구매금액닐만오천냥쓱,몰(뭘)사민시나새복부터줄서라? 글고,또?오새워디서,다방을오픈해라?기가차고,코까징맥혀라,니? 주제가 그리두 읎구?또 얼또당토한,야그를올ㅇ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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