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심봤다!

12/24 심봤다!

최병석 | 기사입력 2022/12/24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심봤다!

12/24 심봤다!

최병석 | 입력 : 2022/12/24 [01:01]

예인씨가 간밤에 꿈을 꾸었다.

다소 쌩뚱맞은 꿈이긴 했지만 이렇게 생생한 꿈을 꾼건 정말이지 오랫만  이었다.

꿈의 내용은 이랬다.

무슨 산인지  알수없는 깊은 산속인데 폴짝  거리며 저만치 달아나는 비비안 희를  잡으려

쫒아 다녔다.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는 않고 애간장을 녹이며 나 잡아봐라 달아나는 비비안 희..

화가 난 예인씨는 점프를 했고 이윽고 덮쳤다.

"펑"소리와 함께 비비안 희는 사라졌고 대신 예인씨의 손에는 커다란 김장 무우가 한 다발

쥐어져 있었다.

지금이 김장철이라  김장용 무우를 뽑은 것일까?

알쏭달쏭한 꿈을 꾸고난 뒤 예인씨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대체 이 꿈이 무슨 의미일까?'

주변에 묻고 또 물어봐도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집 주변에 있는 '그레고리'카페에  들러 32살 훤칠한 총각사장님과 진한

에스프레소를 나눠 마셨다.

이 총각 사장님에게 불현듯 꿈 얘기를 하게 되었다.

"어라,그 꿈 저한테 파실수 없나요?"

"왜요? 무슨 꿈인데요?"

"그건 말씀드릴수 없고,팔건가요? 안 팔건가요?"

"팔긴요..뭔 꿈인지도 모르는데.."

"내 특별히 말씀 드리는데 이거 제 생각에 억수로 좋은 꿈입니더"

"아,그래요? 뭔데요?"

"혹시 산에 갈 일 없으세요?"

가만,가만보니 이번 주말에 설악산에 가기로 했었다.

"그러잖아도 갈일이 있긴 합니다만 근디 왜요?"

갑자기 카페사장님이 바짝 다가와 귓속말로 속닥댄다.

"아니,그 그게 정말입니까?"

예인씨는 놀래 자빠질뻔 했다.

일전에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 올랐던 자신감이 청담 헤어샵에 다녀온 이후 쪼그라져 기를

못 쓰고 있는 터였다.

예인씨가 길을 나서면 주변의 모든 시선들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 깔아보는듯 하여 영 기분이 안 좋았었다.

최근의 기운이라는게 클라크 예인보다는 닭장속에 앉아서 배나 쪼아 먹는듯한 느낌적인 느낌..모 그런거였다.

그런 찰나에 아주 기운찬 꿈을 꾸었고 이를 확인하러 가야만 한다.예인씨는 부지런히 준비했다.

'이 꿈이 사실이라면 이 결과물을 가지고 득달같이 달려갈것이다.누구에게? 바로 비비안 희에게...'

그래서 따질것이다.

"대체 왜 나에게 이랬던 거입니까?"

 

예인씨는 공부하고 공부했다.

사실 비밀인데 그 꿈의 해몽인즉슨 그 알수없는 산속에서 그녀를 쫒다가 연기와 함께

변신하며 무우를 쥐게된 꿈은

다름 아닌 산삼,그것도 엄청 커다란 산삼을 취하게 될 좋은 꿈 이라는것이다.

낼모레면 산에 갈 계획도 있었고 펑소리와 함께 커다란 김장 무우를 움켜쥔 그 느낌이 아직

살아있다는거 아닌가?

산에 오를준비는 완료했고 이제 묻혀있는 산삼을 어떻게 알아 보느냐가 관건이었다.

예인씨는 녹색창에 대고 숱한 질문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도달한 결론은 '손가락 다섯개'였다.

산삼의 생김새야 다 아는거고 문제는 이를 구별해 내는 방법인데 산삼의 끝부분에 매달린

잎사귀의 수가 다섯 손가락을 기억하면 된다는 것이다.

예인씨가 설악산에 올랐다.산삼은 사람의 접근이 별로 없는 그런곳에 자생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가 있어 가능하면 낯설고 험하고 길도 없는 그런곳만 찾아 다니는 중이다.

몇시간을 헤매었을까? 산삼의 산자나 코빼기도 안 보인다.

예인씨가 새롭게 장착한 클라크의 콧수염에 살짝 고드름 비슷한 게 얹혀질 그 무렵에

예인씨는 그만 발을 잘못 디뎌 낙상을 하고 말았다.

"사람 살려요,도 도와 주세요!"

불러도 대답이 없다.날은 이제 어두워  온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절뚝 거리다 주변을 둘러 보는데 무언가 환한 빛이 보인다.

"시..심 봤다"

손가락 다섯개를 닮은 연두색 잎사귀가 고개를 내밀었다.

예인씨는 급하게 다가가서 잎사귀 밑을 들춰내고 뿌리비슷한 뭔가를 취한 채 서둘러 길을

찾아 나섰다.

밤기운이 스멀스멀 몰려오는데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리고 하산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클라크 예인씨가 살았다.

 

여기는 한약방이다.

어제 취한 산삼을 꼬깃꼬깃한 신문지로 덮어놨다가 이제서야 한의사 앞에 펼쳐 보인다.

"저,이거 몇년묵었는지 확인좀.."

한의사가 놀랬다.

"아니 이건?"

'놀랄만도 하지,이런걸 어찌 볼수 있단 말인가?'

"이걸 어데서 사셨길래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사다니요? 이건 살수  있는게 아닌데요?"

"에이 무슨 말씀을..이 오가피는 약재상에 가면 흔하디 흔한건디유.."

"오 오가피라뇨?"

그랬다.예인씨가 취한건 산삼이 아니라 산오가피였다.

 

틀렸다.

'비비안 희'씨..쫌만 더 기다려라~

▲ 그런 심 말고 이런 심도 있어요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주문 가능!!
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꼰대 22/12/27 [06:44] 수정 삭제  
  기가차라!도대체,배람가함께사라지다으엥화속주인공두사람을도대체및번쓱이나,요리우려묵고국산이름으로비하하여,말두않되는,모?오가피?가 나무제?무시기무시같이뽑는겨라?글고 모?설악산? 기게 기런디서나라? 쩌 남구지방에서나 스식허는게제? 쪼까 몬가 전혀 거시기혀라,니?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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