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임성근 "인력시장"

강명옥 | 기사입력 2022/06/07 [04:52]

제42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임성근 "인력시장"

강명옥 | 입력 : 2022/06/07 [04:52]

 

 

▲ 임성근 시인     ©강원경제신문

 

 

 

 

 

 

 

 

인력시장

임성근

고단한 밤을 안고 새벽길 나서시는
아버지 입에 매단 하이얀 고드름은
평생을 같이 걸어온
뗄 수 없는 그림자

달빛에 몸을 사린 가로등 몸져누운
희뿌연 안경 너머 홰치는 수탉울음
탈색된 육신에 걸친
바람빠진 안전모


인력시장은 새벽조조 출근하면서 현실의 묵중한 무게를 얹은 가장의 대표적인 어깨의 상징이라 하겠다. 일반 건축 공사 현장이나 계절성 농작물 또는 조선소 노동자들 등 다양하다. 시인은 한날의 황톳빛 가로등 밑에서 담배연기와 겨울철 하얀 입김을 품어내며  통근버스를 기다리며 줄 서서 있는 가장의 어깨 위 무언가 다 못할 마음의 힘겨움 같은 것을 보고 여느 가장의 무게로 느끼며 적어내린 시로 예나 현재나 미래나 그 또한 변치 않을 세상 풍경이다. 갈수록 어두워져가는 현실이어서 한갖 희망이라는 세상의 반전을 그리며 선정작으로 뽑는다. 임성근 시인은 정거장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통영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임성근 시인  © 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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