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재로 마침내 다 잊히게 될 나를 생각하다가
정답과 오답 길을 걸어온 한생이 멈춰 버렸을 때 볕바른 쪽이라는 걸 알았다
몸을 버린 목소리들은 다정했다 아직은 올 수 있는 길은 없다고도 했다
돌아설까 말까 망설이다가 묏자리를 샀다 환생을 믿으면서
수많은 봉분들과 덧없는 세월 탓을 하다가
비로소 나를 완성하는
해맑은 표정으로 움켜쥔 잔 상념을 목구멍에 털어 넣자
모든 방향은 0시 쪽을 향하고 있다
삶의 뒤안길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았는가는 늘 물음표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답이 없는 삶이라 말하지만 시인은 0시쪽을 향하고 있었음을 표현하였다. 누구나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것이다. 홍경흠 시인은 경북 문경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졸업하였으며 경향신문 교단일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였으며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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