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싸모님의 정성

싸모님의 정성

최병석 | 기사입력 2021/12/04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싸모님의 정성

싸모님의 정성

최병석 | 입력 : 2021/12/04 [01:01]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지 어언 두해째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것이 바뀌었고 '뭉치면 죽고 떨어지면 산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말도 일상이 되었다.

회사생활도 변했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마스크로 시작해서 일할때도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 줘야한다.

점심시간도 예외는 아니다.

우르르 맛집을 찾아 몰려다니는 일은 없다.

조용히 눈치껏 사람들이 많지 않은곳에서 스리슬쩍 해결해야한다.

그러다보니 불안한 가운데서 밥을 먹어야한다.

따지고 보라!

먹는 동안 만큼은 모두 오픈되어 있질 않은가?

집어 넣어야 하니 입을 벌리고 벌린 입을 통해 바이러스가 기어 나올테니 난감한 상황이다.

'오늘은 어디서 어떻게 밥을 먹어야 하려나?'

일보다도 점심 식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가 주관심사가 되어 버렸다.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배달앱을 켠 채로 고민을 거듭했다.

'어제는 순대국밥을 먹었으니 오늘은 고등어구이를 먹을까?'

'아니다.간단하게 짬뽕으로 때울까?'

고민중인 미송씨 앞에 도시락 하나가 나타났다.

"미송씨! 이거 우리 집사람이 자네 주라고 챙겨준 거야"

'와우,우리의 친애하는 도과장님께서 저 아래 말단 직원의 점심식사까지 챙겨 주다니'

미송씨는 감격했다.

그리고 눈물 나는 점심을 먹었다.

미송씨는 자신을 챙겨주는 과장님께 최선을 다해서 보필하겠다는 마음을 다 잡았다.

이런 마음가짐이야말로 더할 나위없는 동기부여?

도과장님께서는 이런 미송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튿날도 그 이튿날도 계속해서

미송씨에게 점심식사를 대령했다. 그러다가

미송씨는 슬그머니 이 도시락 공세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고 여쭈었다.

",과장님! 이제 도시락 안 주셔도 됩니다.괜히 저때문에 싸모님께서 너무 애를

쓰시는것 같고요..."

"ㅎㅎ 미송씨! 그런 걱정일랑 붙잡아 두게나"

"울 집사람이 도시락 싸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고 하니 말일세"

"에이 그래도 저 같은게 뭐라구요"

"허허 괜찮다니까..."

미송씨의 마다함이 그만 머쓱해졌다.

어떡해든 싸모님의 도시락 싸는 즐거움을 멈추게 해야만 한다.

기필코 도과장님께서 자기 도시락외에 미송씨의 도시락까지 들고 오는 수고를

하게 해서는 안된다.

더 이상 매 점심시간마다 미송씨의 책상위에 싸모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이

놓여지게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새벽마다 일어나서 애를 쓰는 싸모님의 수고로움이 안쓰러워서도 아니고

부하직원을 위한다고 노심초사 애를 쓰시는 과장님을 봐서도 아니다.

이제 먹을만큼 섭취한 그 정성과 수고가 너무도 미안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그냥 맛이 없다.

처음엔 손수 싸주신 싸모님의 정성을 반찬에 섞어서 먹었다.

두번째는 부하를 챙겨주는 과장님의 애틋함을 밥에 비벼서 먹었다.

세번째는 코로나때문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피했다는 안도감으로 맛도 모르고 먹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발끝에서부터 치고 나오는 진저리가 맛이 없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어떻게 된게 이정도로 맛이 없을수 있을까?'

다른건 몰라도 맛도 없는 음식을 날마다 그것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냥 노골적으로 사실 싸모님의 도시락은 너무 맛이 없다고 털어 놓을까?'

수차례 아니 수십차례 계획했다가도 끝내 말을 못 한 채 물러나기가 쉽상이었다.

'어쩌지?'

"울 미송씨 회사 관둬야 하는거 입니까?“

오늘도 고민중인 미송씨에게 희망과 격려를...

 

▲ 맛난 도시락을 먹을 때의 그 감격이란? ㅎㅎ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주문 가능!!
Ggariman 21/12/12 [17:30] 수정 삭제  
  도대체!몬소린디?당췌알수가읎써라!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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