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보정속옷

보정속옷

최병석 | 기사입력 2021/10/16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보정속옷

보정속옷

최병석 | 입력 : 2021/10/16 [01:01]

요즘 숙이는 조심스럽다.

안그래도 살때문에 노심초사하는 중인데 나이를 먹어가니 뱃살마저 올라와서 애를 먹이는

중이다.

숙이는 은근 부화가 끓어 오른다.그러자니 가만히 있는 두 애들한테 괜히 화풀이다.

두 애들중 하나인 저울에게는 예쁜 몸무게보다 투박한 질량만 보여준다고 타박하고 또

다른 애 거울한테는 호리호리한 콜라병대신 둥둥한 맥주병만 비춰준다고 툴툴거린다.

어찌나 타박과 툴툴거림이 심한지 요 며칠전부터 이 두 아가들이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저울은 몸무게 알려주기를 거부,거울 또한 여리여리한 자태를 비춰주기를 극렬저항끝에

거부하는것이다.

이거 큰일났다.

예쁜 몸무게와 콜라병 몸매를 알려주고 보여줘야 할 저 둘이 저러고 있으니 숙이의 자태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전전긍긍하고 있는 숙이에게 전화가 당도했다.

"여보세요 어 숙이니? 나여 승혁이.."

어머낫,이를 어쩐댜,평소에 호감을 갖고 지켜보던 회사선배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다.

이 승혁선배.. 좋은데 너무 좋은데...

"우리 가뜩이나 더운 복더위에 함 만나서 보양식으로 영양 보충해야지?"

기력이 딸리기 쉬워지는 이 여름날에 후배 여직원에게 영양보충을 핑계로 데이트제안을

해온것이다.

숙이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덜컹 '~오올'을 외쳐버렸다.

기회다.기회가 온 것이다.

아니다.그건 아니었다.

지금은 어떤시기?

그렇다.지금은 비상시국이었다.

다름 아니라 저울과 거울이 파업 중인 그야말로 총체적 비상시기 아니었든가?

숙이는 파업 중인 저울과 거울을 달래보기로 하였다.

막무가내였다.고개만 절레절레...

결국 그 날이 왔다.영양보충을 위한 데이트의 날!

숙이는 초강수로 저 둘의 파업을 이겨내기로 했고 결국 성사시켰다.

신의 한수! 그건 바로 '보정속옷'이었다.

절반의 성공,바로 그거였다.완곡한 둘의 고집을 꺽어내진 못했지만 거울 하나의 수긍에는

성공한것이었다.

저울의 수용까지 이끌어 내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일단 흠모하는 승혁 선배와의

데이트를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보정속옷을 껴입은 숙이의 몸매는 파업을 접고 일을 시작한 거울마저 인정한 '콜라병 몸매"

다름 없었다.

자신있게 데이트장소로 향하는 숙이..

승혁선배가 숙이를 데리고 데이트를 펼치기로 한 영양보충집은 최근 핫한 성수동에서도

유명한 '숯불곱창집'이었다.

승혁선배의 지론대로 더위는 뜨거움으로 다스려야한다는 '이열치열'인지라 숯불에 구워먹는

곱창이 최고라했다.

이 곱창집..최강 맛집인가보다.

대기행렬이 끝간데가 없다.

땡볕에서 그것도 복날언저리의 한여름에 보정속옷을 껴입고 있는 숙이는 죽을 맛이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그런데 죽겠는거다'

이를 악물고 흠모하는 승혁선배에게 살가운 미소를 연방 날려주고 있는 숙이는 능력자였다.

시뻘건 숯불이 그 모습을 드러낸 채 맛깔스러운 곱창을 뒤집으며 유린하고 있고 그 앞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가고 있는 숙이와 승혁선배가 질긴 뜨거움을 씹어대고 있다.

숙이는 평소엔 곱창3인분은 거뜬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1인분도 채 안되는 싯점에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선배 제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가 봐야할것 같아요"

그리고 냅다 뛰쳐나왔다.

승혁선배의 이 말이 숙이의 등뒤로 날아와 꽂혔다.

"숙아! 이래가지고 영양보충이 되겠어?"

 

ㅎㅎ 알지요..선배!

거기 그대로 있다가는 영양보충은 커녕 숙이의 온 몸이

녹아내릴 판이라 어쩔수 없어용 에효~

 

 

▲ 이렇게 뜨거운 여름날 보정속옷 착용금지...쪄죽을수 있어요 ㅠㅠ





 

내 삶의 주변에 널브러진 감성들을 주우러 다니는 꾸러기 시인, 혹은 아마추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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