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당근 좋아하세요?

당근 좋아하세요?

최병석 | 기사입력 2021/09/25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당근 좋아하세요?

당근 좋아하세요?

최병석 | 입력 : 2021/09/25 [01:01]

▲ 이젠 절대로 당근따위는 안 먹으리라는 마봉씨!!



 

오늘도 마봉이는 회사생활의 서러움과 눈물 나도록 짠내나는 하루를 마감하는중이다.

아직 채 반백년도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세상사 늘상 고난만이 대기하고 있는건 아니라는것..

하나씩 하나씩 어려움을 풀어내다보면 그게 단련이고 삶의 방식이 된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다만 이런 식으로 정신없이 살아내다보니 애인을 만들시간조차 아까와서 마흔넷 먹도록

여태 혼자였다.

회사와 집,다시 집과 회사를 오가는 반복적인 일들의 연속이다 보니 무료하고 무료했고

또 심심했다.

',무언가 힐링 포인트를 잡아야 할것 같은디 뭐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어릴 때부터 줄곧 쳐다보기만 했던 조립 블럭을 떠 올렸다.

비싸서 당췌 엄두도 못 내었던 그 블럭을 큰 맘먹고 영입하기로 했다. 집으로 블럭이 담긴

다소 큰 박스를 들이는 순간이 왤케 떨리는지..

언박싱..박스를 열어 쌓였던 스트레스를 블럭에 꿰어 하나씩 하나씩 조립해 나가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다.

"그래 바로 이거였어!"

아르키메데스가 아니어도 마봉이는 큰 소리로 외쳤다.

"유레카..ㅋㅋ "

마봉이는 이제 신이 났다.

틀에 박힌 하루하루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드나드는 재미는 비할 바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주변에서도 난리다.

얼굴이 활짝 폈다느니,뭐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묻고 묻고 답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그래,이런 식이라면 뭐든 못 할것이 있으려나?'

자신감 뿜뿜거리며 솟구치는 요즘이닷.

오늘도 마봉이는 힘든 회사일을 마치고 어제 채 마무리 짓지 못했던 요새를 기필코 완성

하리라는 일념으로 고고씽!

집에 도착했다.

'어라..누군가 다녀갔나 보다!'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마봉이는 쓰러졌다.

집안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한 켠에 정갈하게 저녁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내 요새..내 요새 어디로 간거지?'

득달같이 어무이한테 전화를 넣었다.

"어무이..집에 다녀가신겨?"

"근디..쇼파 테이블위에 있던 블록 같은 거 혹 못 봤어?"

"그거..그거 봤지,아들! 울 아들 이제 이딴 거 그만하고 장가 가야쥐.."

"울 아들 이런 거 하느라 정신 못 차린듯 해서 내가 깨끗이 정리해서 당근마켓에다

무료 나눔했다.."

"가져 가신분이 어찌나 고마워 하는지 음료수도 사주고 가더라..그거 냉장고에 넣어놨으니까

꺼내 먹어라,그리고 너 언제 철들꺼냐? 흐이그.."

말끝을 흐리시는 어무이는 참으로 답답하셨나보다.

그러나..이말을 듣고 있던 마봉이는 멘탈이 완죤 무너졌다.

"어어엄마~~~!그게 어떤건데 허걱~"

마봉이는 내일 아침 일어나 회사갈 수 있을까?

 

쌩돈 5백만원 이상의 자금과 시간과 애정이 음료수 한박스에 날아갔다. 우짜쓰까나 ㅠㅠ

 

내 삶의 주변에 널브러진 감성들을 주우러 다니는 꾸러기 시인, 혹은 아마추어 작가
까리맨 21/09/25 [08:32] 수정 삭제  
  도다체,늘,노냥 몬 소린디,당췌 물러라! 휴~^~%@!?
검정콩 21/09/29 [11:50] 수정 삭제  
  모자간의 세대차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에서 여러가지를 공유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대한민국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세대차이, 인종, 언어, 남녀, 문화, ...... 의 차이를 격어가며 밥그릇 싸움을 하며 살아가는 듯 느껴집니다. 법과 규칙을 만든다고 해결 될 문제들이 아닌것 들이 있는데 요즘 그런생각을 중심에 놓고 대상들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돌릴려면 쓸때없는 사람은 없는데..... 스스로 현실과 괴리가 생기는 정리되지 못하는 생각들이 가끔 복잡한 마음을 만들어 냅니다. 그럴땐, 달달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며 뇌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면서 그렇게 또 현실을 망각하고 넘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고민합니다, 오늘도 고마운 인연들과 함께 좋은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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