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학교 겸임교수/자연치유학박사 송현숙
바이러스의 비밀 병원체중, 가장 질긴 생존 능력을 가진 바이러스는 매번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현대인의 건강에 가장 큰 적이 되고 있다. 특히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종류는 200여종이 넘는다. 아직도 변화무쌍한 감기에 매년 우리가 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흔히 미생물이라 함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작은 생물이며 하나의 세포나 균사로 생명을 유지한다. 곰팡이, 효모, 원생동물, 세균, 박테리아, 조류 등이 포함되며 완전한 생물로 볼 수 없는 바이러스도 미생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생명체 안에 들어가야만 생명체로서 기능할 수 있으며, 생명체 밖에서는 단순히 단백질과 핵산 덩어리인 비생명체에 불과하다.
19세기 후반 광학현미경으로 미생물을 볼 수 있게 된 후, 가장 미세한 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이 발명된 20세기 들어서 존재를 알 수 있었다. 미생물의 특징은 어디서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생물은 알맞은 환경 조건에서는 연속적으로 빠르게 번식한다. 100도가 넘는 화산지대의 고온에서도, 극지방의 얼음 속에서도, 공기, 흙, 바위, 바다, 그리고 식물과 동물의 몸속에서도 살고 있다. 우리 위장관에는 셀 수 없는 수조의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95% 이상은 인체에 해가 없거나 유익함을 가져다 준다. 우리의 장 속에 있는 미생물은 음식물을 분해하여 소화를 돕고 필요한 영양소나 비타민을 합성하거나 장점막을 건강하게 하여 흡수 능력을 양호하게 하고, 노폐물 배출을 용의하게 하며, 독소가 쌓이지 않게 항상성에 기여한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하는 미생물은 소수이지만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바이러스, 리켓차, 박테리아, 진균, 스피로헤타, 원충 등으로 구분한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마야-잉카제국은 천연두 바이러스로 인해 인구의 95%가 사망하였다.
바이러스는 특이성이 있어 특정 생물 또는 특정 부위를 감염시킨다. 바이러스가 숙주세포를 감염시키고 증식하는 과정은 종류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바이러스에서 비슷하게 진행된다. 바이러스의 단백질이 숙주세포 표면의 특정한 수용체에 결합한 후, 세포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핵산을 숙주세포의 핵산과 결합하여 자신을 구성하는 성분인 핵산과 단백질을 대량으로 합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료를 결합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증식하게 되며 우리의 세포(숙주)는 바이러스공장이 된다. 과잉 생산된 바이러스는 숙주세포 밖으로 방출되어 또다른 세포를 숙주로 삼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숙주세포가 파괴되기도 한다.
병원체 중 가장 질긴 바이러스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 중 감기 바이러스의 일부를 살펴보면 목 감기를 일으키는 아네노 바이러스, 열 감기와 장염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 코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 바이러스 등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다. 이 중 가장 극성을 부리는 리노 바이러스의 변종만 해도 밝혀진 것이 100여종이나 된다. 우리몸은 수백년동안 리노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저항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가지게되어, 환절기 때마다 걸려도 며칠만 앓고 나면 쉽게 회복된다. 그러나 리노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했을 시기만 해도 그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이 없었기 때문에 현제 세계적인 ‘신종플루 바이러스’만큼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감염의 천재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자를 재조합하거나 재배열하여 유전자 조작으로 여러 기생 대상을 선택한다. 유전자 조작이 많으면 많을수록 돌연변이가 되는 비율이 많아지고 새로운 기생환경에 맞게 다양하게 변종을 만들어낸다. 자궁근종을 발생시키는 HPV 바이러스는 발견된 변종만 100여종에 이른다. 이 바이러스의 근원은 침팬지나 원숭이 같은 영장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종을 넘나들며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와 분화에 분화를 거듭하면서 100여종이 넘게 되었다.
에이즈 바이러스와 함께 20세기에 출현한 변종 바이러스는 마부르, 에볼라, 니파, 사스, 신종플루 바이러스 등이다. 이들은 아주 빠른 변종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전파의 폭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전파력을 갖게되는 전염상태를 판데믹(Pandemic)상태라 하는데, 이는 세계가 바이러스 감염의 대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판데믹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백신접종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다함께 사회질서에 기여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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