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놓지 못한 이별 / 정종명

시 감평

박선해 | 기사입력 2021/06/08 [18:02]

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놓지 못한 이별 / 정종명

시 감평

박선해 | 입력 : 2021/06/08 [18:02]

                          

  © 박선해

 

놓지 못한 이별

 

              정종명

 

그대가 남겨 놓고 간 그리움의 자리엔

올봄도 새싹이 돋았는데

 

가끔 밀려드는 폭풍우 같은

그리움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네

 

풍문에 묻어온 그대 입김 같은

안부에 달뜬 가슴 벙글었고

 

지나가는 말처럼 내게 던져 준

숙제 못다 풀어 명치를 누른 그 고통

 

억센 강풍에도 꺼지지 않을 사랑인데

나를 영원한 술래로 남겨두고

 

보내지 못한 이별에 앞에 그리움의 무게 내려놓으려 푸른 가지를 꺾는다.

 

♤정종명 프로필♤

문학애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사)창작문학예술인협회 시 부문 등단

새부산 문인협 회원. 금정문인협회 회원

시와 인식 동인

 

♧시 감상평 / 시인 박선해♧

시 제목은 <놓지 못할 이별>이라 한다. 직설적인 삶이든 둘러가던 삶이든 겪어 지나가면 길은 하나로 놓인다. 그때는 몰랐던 일들이 와해되고 불협화음이 들었든 일들이 이해와 화해가 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하는 시기는 있다. 시인은 남성이다. 더욱 그러했을 지난 날이다. 그야말로 혈기 왕성하던 청년 시절인데 그때는 가난이 모든 삶의 구실 되기도 한다. 그러한 시절에 헤어져야만 했던 첫사랑을 놓지 못하고 이별 아닌 이별의 고통을 겪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두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 할 수 밖에 없는 말들로 빗댄 위로를 받는다. 그 위안은 정도에 따라 상처가 남거나 풀어낸 만큼 그 길 위에서 진로를 개척해 간다. 어느 시절이 푹 새겨진 어느날은 견디어 온 아픔의 무게를 내려놓아야 하는 마음의 사유에 든다. 그 기간은 잴 수 없는 무게감으로 곰삭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다. 이제야 내려 놓으려 용기를 내고 있다. 충분히 그 고뇌를 익혀 볼 수 있을 시인은 <푸른 가지를 꺾는다>고 한다. 인생길은 영원을 염원해가며 영원치 못한 길을 걷는다. 그 거리에서 우리는 마음으로 부터 잊혀질것 같은 두려움을 숨기고 그리워 지지 않으려 가장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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