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이젠 안녕!!

이젠안녕!

최병석 | 기사입력 2021/05/29 [07:01]

최병석<콩트인고야?>-이젠 안녕!!

이젠안녕!

최병석 | 입력 : 2021/05/29 [07:01]

 

피곤에 지쳐 잠이란 걸 잔다고 눈을 붙이고 ,심호흡을 가다듬고 꿈나라의 입구에 막

도달할 즈음, 핸펀의 지랄 발광에 열렸던 문이 닫혔다.

깜짝 놀라 시계를 보니 새벽 한 시가 넘었다.

'아놔,이 시간에 웬 ?'

다행히 전화는 아니었다.밴드알람 소리였다.

그런거지,그런 거였다.보나마나 은용이 요 놈일 거다.

은용이 요놈은 시도 때도 없다.

한시도 핸드폰을 눈에서 떼어 놓는 일이 없는지 그것도 SNS에서 토씨 하나 라도 변동상황이 발생할라치면 냉큼 그에 대한 응답 리플을 꼭 달아 줘야만한다.

은용이가 모르고 지나가는 일은 없다.

SNS의 똠방이다.

아마도 요놈 출근부 라도 달아 준다면 찐 개근상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떠오르는 생일자에 축하 댓글에 꽃다발 움짤은 기본이고 그날 은용이의 기분이 삼삼하다면 반드시 별다방 기프트콘도 쏴주는 특혜(?)도 대령한다.

어디 그 뿐이랴?

SNS에 업로드가 끊길까봐 노심초사,전전긍긍이다.

은용은 퍼다 나르느라 바빴다.

오늘의 운세,오늘의 탄생화,당신의 혈액형?기타등등

쉬고 있는 SNS는 용납할수 없었다.

그렇게 열성적으로 활동하던 그 였기에 이런 새벽에 알림음 쯤이야 그저 피식거리며

웃어 줄만 했다.

어떤 놈은 들어와서 그저 열심으로 눈팅이나 하다가고,또 어떤 자는 안 좋은 댓글로 분위기만 흐려놓는데 이 정도는 정말 양반중의 양반이요 치켜 세워도 어색하지 않을 위인 아니던가?

생각 해보라,모임의 커뮤니티를 위해 방을 만들어 놓았는데 아무도 안 들어오고 일이 있을때만 가동이 된다면 죽은 모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질 않은가?

그런 면에서 우리 은용은 그저 웃어 넘겨도 좋을 무례(?)를 범하고 있는 것일지도..

그랬던 은용이가 토요일 저녁에 갑자기 하직 인사말을 남기고 잠적 해버렸다.

"잘들 쉬고 계시죠? 이제껏 저 은용이를 아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어요,다들 무탈 하시고

평안들하시며 안녕히 계세요!"

'이게 웬 불길한 인삿말이란 말인가?'

여태 열성당원으로서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회원들에게 어필해왔던 은용이였기에

당혹스럽기까지 하였고,혹시나 이놈아 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지 걱정이 앞 서는게 사실이었다. 전화를 넣어봤다.

신호는 가는데 컬러링만 주구장창 울어댄다.

감감 무소식이다.

이리저리 연락 될 만한 곳에 전화를 돌려도 봤지만 특별한 징후라든가 소식을 접한 사람은

없었다.

'어쩐다냐? 우얄꼬?'

토요일과 일요일에 휴식은 물 건너갔다.

쉬는건 둘째치고 그저 은용이 이놈 한테 별일이 없어야 된다는 걱정과 수심으로 쉬는 둥 마는 둥이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주말을 허비 한 채 월요일을 맞았는데..

출근하자마자 전화를 넣어 봤다.그런데 여전히 컬러링만이 귓전을 때려대고 반가운 은용이의 목소리는 없다.

'진짜루 뭔 일이라도 일어난 건 아니겠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혹시라도 소식을 알만한 놈한테 전화를 넣어본다.

"여보세요? 혹시 은용이 소식 들은겨?"

",그놈 전화 해 봤는데 술이 떡이되갖고 겨우 웅웅거리던데요..

어제 늦게까지 술판이었다 하드라고요.."

"고뤠? ~,다행이닷 일단은 별일은 없었다는 야그네"

이상한 생각으로 불행한 사태까지 벌이지는 않은 듯하니 그 나마 다행이었다.

이제 잠시나마 안정을 찾고 모닝커피로 아침을 눌러 앉히기로 하였다.

월요일에 들이키는 믹스커피 한 잔은 왤케 마음을 진정시켜주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특별한 첨가제라도 들어간 건 아닐테지? ㅎㅎ

은용이 이 놈하고 전화 연결이 된건 점심시간이 지나도 한참 지난 오후3시경이었다.

"여보세요? 은용아,이제 정신이 좀 드는겨?"

"? 제가 정신에 문제라도 있었나요?"

"아니,SNS에 뭔일을 겪은것처럼 하직인사 남겼잖아 왜"

"심경에 뭔 일이라도 생긴겨? 내 얼마나 걱정했는디.."

맙소사! 은용이 입에서 나온 대답이 가관이다.

"아니,그건 이제부터 SNS에서 손 떼기로 작정하는 차원에서 그런건데요..무얼그리.."

날 보고 왜 이리 소란을 피우느냐고 오히려 반문?

내 잘못 이었던게야? 이것은 무엇? 흐미~

 

▲ 요즘 핸펀만 들여다보기 일쑤죠!!밴드다 카톡이다...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주문 가능!!
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