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 아파트 / 송창우

시 감평

박선해 | 기사입력 2021/04/27 [19:30]

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 아파트 / 송창우

시 감평

박선해 | 입력 : 2021/04/27 [19:30]

            

아파트 / 송창우

 

뒷산을 굽어보는 콘크리트 덩어리

노을이 하루를 끌어안아

하나둘 숨겨진 토굴 얼굴을 내민다

 

맞벌이 나간 퇴근길 외로울까

아이는 긴 목  관리소에 걸어두고 섰고

직장 삼킨 역병에 편의점 알바인 청춘도

회벽에 생명을 넣는다

 

윗집 아랫집 밥솥의 디스코 팡팡 소리에

세면장 대동맥은 장단을 맞추고

할머니 메주 구수함 풀어 마주한 얼굴들

아침의 생명체로 하나가 된다

 

강요된 침묵은 단절을 부르고

베란다 건넌 헛기침이 적막을 깨뜨려도

둥근달 희망 담아 씨앗 심는 밤

아파트 토굴마다 다른 꿈이 이엉을 엮는다.

 

♤송창우 프로필♤

신정문학 시 부문 등단

신정문학상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발랄했던 마음에 사회의 괴이한 균이 긴 시간 어둔 그림자만 남겨간다. 현실은 가슴에 슬픔 덩어리가 생겨가고 있다. 우리는 그래도 삶의 기다림에 눈망울을 키운다. 밤은 허리를 편다. 한낮을 뛰어다닌 꿈은 다른 꿈을 엮으려 별을 안고 눕는다. 어느 쪽으로든 칸마다 달빛 고요에 찾아 들었다. 어디론지 꿈이 꿈 찾아 내일의 초롱한 꿈망울을 키운다. 시인은 그 꿈을 위하여 서글픈 현실 하나씩을 지우고 싶은 깊은 고뇌도 엿보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인만의 뜨락을 지켜 그립고 아쉬움속에 채 자라지 못한 나무들도 있을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에 대한 애환을 잠시 들여다 본다. 그 속에서 손 잡아 새 빛을 향하여 가난한 자랑을 떠나보내고 있다. 바라보는 아득함을 시로 남기고자 하늘 밑 버거운 아파트들 사이를 그 고뇌로 엎드린 가슴에 새 희망을 키워내고자 함도 역력하다. 눈물 살짝 떨어져 흘러든 모든 꿈의 아파트, 그 사각지대를 위해 적은 시는 새 날에 이엉을 엮는 시인의 성취가 깃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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