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격리 / 정완식

시 감평

박선해 | 기사입력 2021/04/20 [11:46]

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격리 / 정완식

시 감평

박선해 | 입력 : 2021/04/20 [11:46]

 

 

격리隔離 / 정완식

 

나 홀로 외로워 당신이 편안하시다면

형장으로 가는 길가 수풀 속에

당신이 좋아하던 계관꽃 씨앗 한 줌을 숨겨 놓겠습니다.

 

동짓날 작품에 움츠러든 땅속이라도 내 손길의 작은 온기가 전해 지고

콘크리트 담벼락 용달 아래 쌓여 가는 차가운 고체얼음이 녹아 내리면,

신축년 칠석날 까마귀페는 전봇줄을 박차 오르고

이글거리는 적도에서 태어난 꽃은 밤에 이르지 않아도

마르지 않는 수풀 속에서 빠알간 진홍망울을 터뜨릴겁니다.

 

시들해 진 맨드라미가 아직도 축제를 열 수 있는 건

이별을 잘 참아내서가 아니고

이마저도 아름답게 하는

열정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완식 프로필♤

신정문학 시 부문 등단

신정문학 문협이사

글쓰는 사람들 문학동아리 활동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코비드19로 인해 일상 생활이 구속되고 움츠려들어 가고 있다.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가슴이 버팀목으로 마음속은 의기양양 할 수 있다. 생존의식을 강하게 인지한 우리 삶에 있어서는 그렇다.

한낱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공포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다. 빨갛게 피어난 맨드라미를 보며, 맨드라미가 가진 꽃말 '열정'에 매료되어 시인은 현실을 살펴 돌아본다. 참 희한한 세상으로 바이러스 기승이 세상 변이로 우리의 실제적 자유와 자율도 발길 닿는 곳도 멈칫하는 걸음의 자죽을 달리해야 한다. 맨드라미는 도심이나 어느곳이나 예사로 심어지는

가로수 밑 도심의 공원에는 코사지처럼 심어진다. 도심의 꽃악세사리 역할을 사람의 손에 의해 그렇게 사용되어 진다. 꽃의 본은 어디서든 꽃같이 심어져 있어야 하고 우리는 그 꽃으로 살아갈 삶의 이유를 책임지는 사유로 이끌어낸다.

감사와 사랑을 가진 꽃들의 우리 삶에 동반되는 어쩌면 작은 손짓같은 것이다.

꽃으로 가슴이 잔잔하고 우리의 눈은 마음으로 부터 환해지고 있다. 참한 아름다움을 누릴 우리다. 폭염속에서도 그 검붉은 열정은 더 강인한 모양으로 변함없는 모습을 잃지 않고 지나는 눈길을 받아주고 있다. 이러함이 어디 양심이나 어떤 지탄의 대상이어도 어디서 어디까지이며 질근질근 단계적으로 새파란 마음들을 붉디한 자주빛으로 맨들한 마음으로 바꿔가지며 건재함을 내세워 모두가 견뎌내야 한다. 우리가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영생이 있을 거라는 무의식중에 스스로 습이 되어가는 그런 소망이 담긴 믿음이 아닐까! 

'이마저도 아름답게 하는 열정을 품고' 삶을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햇볕 멀어지고 먼지 황사가 시작되는 계절에 기승하는 어떤 균이라도 견딜 수 있는 어깨에 힘이 솟는다. 우리는 지금을 짓뭉개어 졌다하고 긴 시간들에 굳이 절망할 것 없다.

 

 

雪花 21/04/21 [17:32] 수정 삭제  
  어릴적 훍 담벼락 아래에 닭벼슬처럼 붉게 핀 맨드라미꽃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덕택에 추억을 찾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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