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홍시 열리는 가을 오면/정옥이

시 감평

박선해 | 기사입력 2020/11/03 [09:38]

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홍시 열리는 가을 오면/정옥이

시 감평

박선해 | 입력 : 2020/11/03 [09:38]

  © 박선해

홍시 열리는 가을 오면 / 정옥이

 

골목길 접어들어 추억으로 걸어간다

그 옛날 쪽문 열어 반겨 주던 그 아이

감나무 타고 올라서서 웃음 짓던 선머슴아

 

높다란 담벼락은 그 자리를 지키는데

흔적만 남겨두고 그 녀석 어디 갔나

발그레 웃음소리만 담 너머로 들리네

 

♤정옥이 프로필♤

신정문학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토방구리 문학 동아리 활동

인제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조 과정 수료

신정문학&문인협회 사무국장

토지문학회 회원

 

♧시 감평 / 시인 박 선해♧

이야기가 흐르는 가을이다. 홍시가 열리는 가을이 오면 사랑이 살아나는

계절이어서 좋다. 높다란 담벼락은 소시절 머스마 가시내의 수줍은

키재기 놀이터다. 지금이야 흔적조차 없지만 옛 시절이어서 그때 그날은

추억 너머의 흔적속에 찾아오는 연락을 기다린다. 시인의 발그레한

웃음소리가 홍시 터는 댓가지 톡 토독 톡 털어낸 가지끝에 뭉근히 잘 익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만추의 가을속에 푹 담긴 사랑이 있는 아침이다.

유년의 동리 동무들과 우정거리들은 도심의 유년과는 다를터이니 그렇다.

바닷물 실컷 퍼마신 하늘이 전한 달과 별에 갯벌 내음도 비맀했을까!

상상해 본다. 사람 향기가 솔솔솔 불어온다. 이 글을 쓰는 자신이 성장에

없었던 바다를 사랑한 때문이기도 하다. 시인에게는 옛 시절 바닷가의

삶은 억척이기도 했으려나 분칠없는 그 마음과 바다 내음 풍만하다. 

바다 정기를 농축시킨 시인의 시심은 캐낼 수록 깨어날 수록 힘이

솟길 염원한다. 파문없는 세상 어딨겠으니 살면서 매정하지 못한

유유함도 부등켜 안을 시의 맥으로 다져갈 것이다고 본다. 만가지

아침을 소홀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깔깔깔 웃음 소리 어룽지는 시 한편이

가을날을 붙잡는다. 어부의 딸은 뱃고동 소리 듣고 줄줄이 뱃줄 잡고

도우며 놀았을 상상이 詩동소리로 이 아침에 귓전을 두른다.

남해 바닷가의 전설처럼.

                    

▲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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