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 시인 박수준
찬바람이 가슴을 할퀴기 전에 어둠이 삼킨 먼 산이 동이 트기 전에 나에게 다가와 앞을 비춰 다오
희망 그 말의 한줄기 빛으로 어둠에 사라진 혼란이 아침에 엉키기 전에 옳은 빛이 되어 다오
때로는 뒤뜰에서 실개천에서 서리 맞은 또개꽃 아래 차가워진 가슴을 데울 선명한 축복의 온도가 되어 다오.
♤박수준 프로필♤ 강원도 평창 출생 시사모(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전국모임) 동인 첫 시집 《그리고, 봄》상재 시와 편견 공저 등 다수
♧시 감평/시인 박선해♧ 딱정벌레목으로 반딧불이과의 곤충인데 개똥벌레라고도 한다. 검은 몸에 상부 둘레는 다홍빛이다. 굳이 밤이 아니더라도 대명사는 따스함이다. 계절이 자연 환경속에 변화를 가져 올때 반딧불이도 하늘다리를 놓듯 기승을 하는데 꼭 수국 꽃잎이 화르르 나폴나폴 떨어져 휘날리는 것 같다. 유별할때는 폭염 더위 여름이려나 한다. 이러함에 그 해는 풍년처럼 밝다. 시인은 자신을 비추고 희망을 놓아 축복의 온도로 오길 바라며 끝없는 길을 쓰고 있다. 흑묵처럼 깊은 밤이면 축제의 무드를 안겨주고 가슴 가득 벅찬 감동으로 우주 공간에 사람 사랑의 추억을 읊는다. 시는 새록새록 이루어 갈 희망의 빛이 벙근다. 그 친근한 시의 빛은 꿈속처럼 여리다. 여기서 반딧불이 사랑은 우리 생애 항로같다. 시인에게 반딧불이는 선명한 축복의 온도가 되어 주길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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