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특파원] 2020년 몽골 설날 차간사르 풍경

몽골 정부, 한국-몽골 사이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2월 25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 기사입력 2020/02/24 [21:00]

[몽골 특파원] 2020년 몽골 설날 차간사르 풍경

몽골 정부, 한국-몽골 사이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2월 25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 입력 : 2020/02/24 [21:00]
【강원경제신문】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 몽골 민족 기원 2,229돌, 몽골제국 건국 814돌, 몽골 독립 109돌, 몽골 인민 혁명 99돌, 몽골 민주화 혁명 29돌을 맞은 흰 쥐의 해인 올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 2월 24일 월요일, 몽골 전역은 한민족의 설날에 해당하는 몽골의 차간사르(Цагаан сар =Tsagaan Sar) 명절을 맞았다.

올해 2020년 몽골의 차간사르(Цагаан сар =Tsagaan Sar) 명절 당일인 2월 24일 월요일 아침, 할트마긴 바트톨가(Khaltmagiin Battulga) 몽골 대통령은, 몽골 전통 의상인 ‘델 (Deel=Дээл)’을 입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로부터 54km 정도 떨어진, 촌진 볼도그(Tsonjin Boldog)에 위치한 ‘말을 탄 칭기즈칸 동상(Chingis Khan Equestrian Statue)’ 앞에서, 2020년 차간사르 대(對)국민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2020년 몽골 설날 차간사르 풍경. 할트마긴 바트톨가(Khaltmagiin Battulga) 몽골 대통령이 2020년 차간사르 축사에 나섰다. (Photo=몽골 대통령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은, 2020년 차간사르 축사를 통해, “좋은 말을 하면 행운이, 나쁜 말을 하면 불운이 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몽골 국민들이 공동의 힘으로 지구촌을 긴장시키고 있는 이 시련(試鍊)을 극복해내며, 태평성대(太平聖代)를 흰 쥐의 해인 2020년 경자년(庚子年)에 맞기 위하여 몽골 국민들의 보건 수호에 눈을 부릅뜨고 비상 근무 중에 있는, 몽골 보건 분야 근무 요원들의 노고(勞苦)를 높이 평가해, 우리 몽골 국민들이 몽골 정부의 결정을 모범적으로 따라 주리라 확신(確信)하는 바입니다. 영원한 하늘의 힘 아래 존재하는 몽골 전역에 강녕(康寧)과, 가가호호(家家戶戶) 몽골 가족 구성원들의 삶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Амны бэлгээс ашдын бэлгэ” гэдэгчлэн Монгол тvмэн бид хамтын хvчээр дэлхий нийтийг тvгшээсэн энэхvv сорилтыг даван туулж, энх цагийг ам цагаан хулгана жилийн эхэнд авчрахын төлөө иргэдийнхээ эрvvл мэндийн манаанд нvд цавчилгvй зогсож буй онцгой байдал, эрvvл мэндийн салбарынхаа ажилтан, албан хаагчдын хөдөлмөр зvтгэлийг vнэлж, Төр засгийнхаа шийдвэрийг vлгэрлэн дагана гэдэгт гvнээ итгэж байна. Мөнх тэнгэрийн хvчин дор Монголын уудам нутагт эрvvл энх, элэг бvтэн амьдрал өнөд оршиг.)"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몽골 대통령 2020년 차간사르 축사] МОНГОЛ УЛСЫН ЕРӨНХИЙЛӨГЧ Х. БАТТУЛГЫН МЭНДЧИЛГЭЭ. (2020. 02. 24)

Амархан сайн байцгаана уу, монголчууд аа Ахмад настан буурлууд минь тавтай сайхан хаваржиж байна уу? Монгол сайхан уламжлалаараа та бvхний амар амгаланг айлтгаж “Хотол төгс” хэмээх төмөр хулгана жилийн сар шинийн баярын мэнд дэвшvvлье! “Өвчингvй бол жаргал” хэмээх өвгөдийн сайхан сургаал байдаг. Эрхэм дээд баялаг болох эрvvл мэндээ хайрлан хамгаалж, азай буурлууд, алдрай vрсээ аюулт өвчнөөс сэргийлэхийн тулд энэ цагаан сараар биечлэн золгохгvй байхыг төр засгаас уриалж, нийтийн хөдөлгөөнийг хязгаарлахаас өөр аргагvй эрсдэлтэй нөхцөл байдалд байгааг монголчууд маань уужим сэтгэлээр ухамсарлан ойлгож, уриалан дэмжиж байгаад талархалтай байна. Ахмад буурлууд аа! Монголын төр настан буурлуудаа халамжлан тэтгэх нандин уламжлалаа умарталгvй, хичээн гvйцэлдvvлэхээр чармайн ажиллаж байгаа. Саяхан батлагдсан Иргэдийн тэтгэвэр барьцаалсан зээлийн төлбөрийг төрөөс нэг удаа төлөх тухай хууль бол vvний тодхон илэрхийлэл бөгөөд дараа дараагийн шат дараалсан арга хэмжээний зөвхөн эхлэл юм. “Амны бэлгээс ашдын бэлгэ” гэдэгчлэн Монгол тvмэн бид хамтын хvчээр дэлхий нийтийг тvгшээсэн энэхvv сорилтыг даван туулж, энх цагийг ам цагаан хулгана жилийн эхэнд авчрахын төлөө иргэдийнхээ эрvvл мэндийн манаанд нvд цавчилгvй зогсож буй онцгой байдал, эрvvл мэндийн салбарынхаа ажилтан, албан хаагчдын хөдөлмөр зvтгэлийг vнэлж, Төр засгийнхаа шийдвэрийг vлгэрлэн дагана гэдэгт гvнээ итгэж байна. Мөнх тэнгэрийн хvчин дор Монголын уудам нутагт эрvvл энх, элэг бvтэн амьдрал өнөд оршиг.

☞차간사르(Tsagaan Sar)=>차간이란 낱말의 뜻은 '희다, 하얗다'이고, 사르는 '밤에 하늘에 뜨는 달(月)' 또는 '한 해를 열 둘로 나눈 것 가운데 하나의 기간인 달(Month)'을 뜻하므로, 굳이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하얀 달이나 백월(白月), 영어로는 White Month 쯤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몽골 사람들에게 흰색은 결백, 경의, 순결, 신성함, 장수, 평화, 행운, 희망 등을 상징한다. 아울러, 몽골은 우리와 같이 음양오행과 십이지를 사용한다. 유목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몽골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설날에 해당하는 몽골의 명절 차간사르(올해 2020년엔 2월 24일 월요일) 아침에, 양고기 요리와 일명 보즈(Бууз=Buuz)라 불리는 만두 요리, 신선한 말젖을 발효시킨 일명 아이라그(Айраг =Airag)라고 불리는 마유주(馬乳酒)를 마시며 몽골의 음력 새해 분위기를 마음껏 즐긴다. 아울러, 서로 두 팔을 감싸면서 아마르 바이노?(Амар байна уу?=Amar baina uu?, 우리말로는 평안하십니까?라는 의미이다.)라는 인사를 서로 서로 나누며 식구들, 친지들의 건강과 희망찬 앞날을 기원한다. 하지만, 올해엔 몽골 정부는 다소 유동 인구가 많은 몽골 설날인 이 차간사르 연휴 기간 중 그동안 해마다 개최돼 왔던 대규모 축하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히고, 몽골 국민들에게 대가족 규모가 아닌, 핵가족 단위로 차간사르 명절을 보낼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몽골 정부는 2020년 차간사르 오후 2시, 각료 회의를 통해, 한국-몽골 사이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내일 2월 25일 화요일부터 오는 3월 2일 월요일까지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대한민국 내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조치라고 하는데,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몽골 한인 동포들이 몽골에서 최단거리로 고국으로 가려면, 중국은 현재 폐쇄됐으니, 일본이나, 러시아나, 터키로 돌아가야 한다.

▲2020년 몽골 설날 차간사르 풍경. 몽골 정부는 2020년 차간사르 오후 2시, 각료 회의를 통해, 한국-몽골 사이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2월 25일 화요일부터 오는 3월 2일 월요일까지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Photo=Montsame).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올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 2월 24일 월요일 차간사르 당일, 본 기자는 집에서 두문불출 상태(아래 사진은 몇 년 전 사진이다.)로 하루종일 깊은 시름에 잠겼다. 본 기자는 이 즐거운 몽골의 명절 '차간 사르' 날, 하루 종일 곡기(穀氣)를 끊었다. "슬픈 족속"(=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흰 고무신이 거친 발에 걸리우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이라는 윤동주 시인의 시 구절만이 뇌리를 맴돌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집계도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현황까지 어떻게 중국에 이어 2위일 수 있나! 31명까지야 이해한다 치자. 어떻게 며칠 사이에 833명으로 늘어나나! 대한민국 재외 국민으로서 가슴이 찢어진다.


지난 12월 중국 우한에 출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의 발병으로 지구촌이 어수선한 가운데 몽골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2월 24일 월요일 오늘 현재, 몽골 현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몽골 정부는,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의 본격적인 창궐(猖獗)을 우려해, 이미 지난 1월 말에 정부 각료 회의를 통해 오는 3월 2까지 몽골 전국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대한 휴교 조치를 단행했다가 다시 3월말까지 연장했다. 그동안 몽골 정부는 몽중 국경의 자동차 도로를 임시 폐쇄해해오다가, 지난 2월 14일 금요일부터는 수위를 높여서 중국에서 몽골로 들어오는 항공기, 열차, 자동차 등 모든 교통 수단을 완전히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몽골 현지는 바야흐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시 상태이다.

▲Reported by Alex E. KANG, who is a Korean Correspondent to Mongolia certified by the MFA led by Foreign Minister D. Tsogtbaatar.     ⓒ Alex E. KANG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alex1210@epo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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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제 회의 동시 통역사인 알렉스 강 기자는 한-몽골 수교 초창기에 몽골에 입국했으며, 현재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교수로서 몽골 현지 대학 강단에서 한-몽골 관계 증진의 주역이 될 몽골 꿈나무들을 길러내는 한편, KBS 라디오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으로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촌에 몽골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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