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참여작의 심사를 맡은 <강원경제신문> 이정현 대표는 “등 굽은 어머니를 그려 볼 수 있으며, 고봉의 밥그릇은 인자한 어머니의 상을 연상하게 한다. 몽글한가슴은 계절의 흐름 속에도 가을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 시인의 슬픈 하루는 아침이라는 희망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시인의 열띤 창작열에 큰 박수를 보내며 건필을 빈다.”고 평했다.
제10회 강원경제신문사 누리달공모전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심승혁 시 ‘엄마의 하루’는 심사위원 5명 전원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심 시인은 강릉에 거주하며 봉놋방 시선집 『씨앗,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공저), 시와글벗문학회 제7집 『고요한 숲의 초대』(공저)가 있으며, 제10회 백교문학상 우수상과 서울 지하철 안전문 시 공모전 당선되었다.
누리달공모전은 매월 1일부터 25일까지 다음카페 토지문학회로 접수하면 된다.
엄마의 하루 / 심승혁
저녁 쌀을 씻다가 울었다
그 눈물이 뜨겁게 밥을 지으면 등 굽은 숟가락 아래로 고봉의 밥그릇이 대신 몸을 떨었다 떨림을 껴안은 소리 숟가락에 올려 벌리지도 못한 입 안 가득 꺽꺽 삼켰다 몽글한* 가슴 싱크대 안에서 달그락대다가 수도꼭지에서 울음이 주르르 흘러 검은 그늘을 하얗게 씻어놓았나 보다
기어코 다다른 깊은 새벽, 어깨 들썩이며 씻어낸 하얀 오열을 당긴다 긴 밤토록 젖었던 어둠의 안개가 생의 큰 숨에 닿아 뽀얗게 말라 부서진다
아침으로 걷는 발걸음의 한복판으로 점점 하얘지는 쌀이 모락모락 웃고 있다
*몽글하다. 먹은 음식이 잘 삭지 않아 가슴에 뭉친 듯하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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