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수상작 [불멸의 꽃] 소설 연재 -38-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제38회>-챕터11 <지금 잡히면 끝장이다!> 제4화

김명희(시인 .소설가) | 기사입력 2019/09/21 [17:01]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수상작 [불멸의 꽃] 소설 연재 -38-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제38회>-챕터11 <지금 잡히면 끝장이다!> 제4화

김명희(시인 .소설가) | 입력 : 2019/09/21 [17:01]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수상작 [불멸의 꽃] 소설 연재 -38-

 

▲ 제2회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작 [불멸의 꽃] 표지     ©김명희(시인 .소설가)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제38회

챕터11 <지금 잡히면 끝장이다!> 제4화

 

 

 

▲ 김명희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챕터11 간지     ©김명희(시인 .소설가)

 

 

 

 

“흠핫하하! 고려 부원군의 부인이라……. 월척이 걸려들었군! 내 판단이 맞았군 그래? 인질이 제대로 걸려들었어. 핫하하! 내일 고려군 놈들과의 거래가 재미있어지겠군.”

 

왜군 소두 히데키가 음흉한 얼굴로 크게 웃었다.

 

왜군부하 둘이 금비를 거칠게 끌고 막사 밖으로 나갔다. 왜군 소두 히데키가 묘덕을 한참 노려보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는 겁이 났다. 왜군 소두가 일어나 묘덕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갑옷을 벗었다. 옷을 모두 벗자 사타구니 사이로 시커먼 거웃이 드러났다. 왜군 소두는 벗은 하체를 그녀의 얼굴 가까이 들이댔다. 빳빳해진 자신의 성기를 매만지며 그녀를 향해 씨익, 웃었다. 히데키가 묘덕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채며 자신 앞에 무릎을 꿇렸다.

 

“입으로 핥아라!”

 

묘덕이 얼굴을 돌리며 반항하자 주먹이 날아왔다.

 

“으악……!”

 

그녀의 눈에 불이 번쩍했다. 소두의 주먹을 맞은 묘덕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녀는 정신이 핑 돌며 눈앞이 캄캄했다. 이 나라가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나 개탄스러워 분노의 눈물이 치솟았다. 백운의 인자한 미소와 세상을 떠난 정안군과 그녀의 어머니 덕비의 얼굴이 스치며 지나갔다. 순간, 밖에 다른 막사로 끌려간 금비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멀리서 아득히 들려오는 듯했다.

 

“아악-! 네 이놈! 저리 비키거라! 아악-! 안 돼!”

 

“에잇!”

 

‘찰싹!’

 

부하 하나가 누군가의 뺨을 때리는 듯한 소리도 어슴푸레 들려왔다.

 

‘아, 금비야…… 네 말을 들었어야 했구나. 미안하다……. 차라리 산 밑 민가에서 오늘 하룻밤을 무사히 넘길 것을…….’

 

묘덕은 눈을 감았다. 소두가 그녀를 다시 일으켰다. 묘덕은 겁에 질려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왜군 소두 히데키가 묘덕의 옷을 거칠게 벗기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그녀를 엄습해 왔다. 그녀는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정신이 혼미해 서 있기조차 힘이 들었다.

 

‘아, 백운스님……. 정안군나리……. 어머니…….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

 

소두는 묘덕을 거칠게 바닥에 밀쳤다. 손이 뒤로 묶인 묘덕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곱게 빗어 올려 비녀를 꽂았던 머리가 우수수 풀려 내렸다. 손이 뒤로 묶인 묘덕의 옷이 더 이상 벗겨지지 않았다. 왜군 소두가 그녀를 묶었던 밧줄을 거칠게 풀어 던지고 옷을 마저 벗겼다. 묘덕이 강하게 반항하자 왜군 소두가 남은 옷을 찢어버렸다. 반항하는 묘덕을 누르며 그가 급히 그녀 위로 올라탔다. 묘덕은 수치스러워 눈을 감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히데키는 며칠 굶은 짐승처럼 묘덕의 몸을 파고들었다. 금비는 어디로 끌려갔는지 이젠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금비가 걱정되어 눈앞이 더욱 캄캄했다. 그녀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어 널브러졌다. 왜군 소두 히데키는 사나운 짐승처럼 그녀를 점령했다. 그녀는 온 몸에 멍이 들었다. 그녀의 사타구니, 몸 속 은밀한 곳으로 뭔가가 거칠게 밀고 들어왔다. 그녀가 아무리 밀쳐내도 히데키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묘덕은 수치스러워 차라리 그대로 죽고만 싶었다.

 

“헉! 헉! 헉!”

 

그녀 위에서 흥분한 히데키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미친 듯 몸을 놀리는 그의 숨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려왔다. 그의 손길이 묘덕의 몸을 만지자 그녀는 온 몸을 비틀며 거부했다. 묘덕이 거칠게 반항하며 손을 휘졌는데 막사 바닥에 뭔가가 손끝에 닿았다. 그것을 더듬어보았다. 그녀 머리에서 빠진 비녀였다. 짧은 순간 그녀의 눈이 번쩍 빛났다. 묘덕은 그것을 있는 힘을 다해 손에 움켜잡았다. 정신없이 자신의 몸을 탐하고 있는 히데키의 목에 굵은 힘줄이 도드라졌다. 그녀가 무섭게 쏘아보았다.

 

“이얍!”

 

그녀가 있는 힘을 다해 소두의 목을 향해 비녀를 깊이 찔렀다.

 

“흐-어- 억!”

 

히데키의 목에서 핏물이 사방으로 솟구쳤다. 그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쳐들며 알몸으로 고통스럽게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묘덕이 왜군소두의 목에 박힌 비녀를 뽑아 수없이 찌르며 소리쳤다.

 

“죽어-! 죽어버려-!”

 

왜군 소두가 비명을 질렀다. 묘덕은 히데키의 목에 깊이 꽂았던 비녀를 다시 뽑았다. 그의 목은 처참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소두의 눈동자가 핏기를 잃고 허옇게 뒤집혔다. 급히 자신의 목을 손으로 움켜쥐며 묘덕을 노려보았다.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핏물이 분수처럼 솟구쳤다.

 

‘으-지-직……!’

 

그녀가 비녀로 두목의 한쪽 눈알을 깊숙이 찔렀다.

 

“우-허-억! 눈……! 내 눈!”

 

묘덕의 깊이 찌른 히데키의 눈에서 걸쭉한 핏덩이가 울컥, 울컥, 흘러내렸다. 목과 눈을 양손으로 감싼 히데키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 정신을 잃고 그녀 옆으로 쓰러졌다. 묘덕은 재빨리 일어나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몸을 옷가지로 가렸다. 바닥에 떨어져있던 자신의 노리개 뭉치를 들고 막사 밖으로 뛰쳐나왔다. 노리개 뭉치에는 은장도와 그녀의 생모인 덕비 홍씨가 선물로 준 금장도가 매달려있었다. 그녀는 여러 개의 막사를 뒤지기 시작했다. 몇 개의 막사를 뒤졌지만 금비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속이 타들어갔다.

 

‘금비야……. 제발……. 너, 지금 어디 있는 게냐…….’

 

묘덕이 왜병들의 마지막 막사를 향해 살금살금 다가갔다. 마지막 막사로 점점 다가가자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거 놔!”

 

‘찰싹!’

 

“으악……!”

 

‘금비다……! 금비야……. 미안 하구나……. 나를 부디 용서하지 말거라…….’

 

그녀는 가슴이 찢어질 듯 괴로웠다. 묘덕이 한 손에 있는 힘을 다해 금장도를 움켜쥐었다. 금비가 갇혀있는 막사 입구로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왜군 부하 하나가 그 막사에서 휘파람을 불며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어둠속으로 몸을 숨겼다. 밖으로 나온 부하가 오줌을 누려는지 저 만치 어둠 속 노송 아래로 멀어졌다. 묘덕은 급히 그 막사 입구로 다가가 다시 안을 살폈다. 금비와 왜군 부하 단 둘 뿐이었다. 겁을 잔뜩 먹고 알몸이 된 채 누워있는 금비 위로 올라탄 왜군 부하의 등이 보였다. 금비는 밑에 깔려 벌벌 떨고 있었다. 왜군 부하가 반항하는 금비의 가랑이를 강제로 벌리더니 자신의 그것을 힘껏 밀어 넣었다.

 

“아-악……!”

 

금비의 입에서 핏빛 비명이 쓰라리게 터져 나왔다.

 

“이 버러지만도 못한 놈아! 저리 비켜!”

 

금비가 욕을 하건 말건, 왜군부하는 황홀한 듯 눈을 감고 몸을 앞뒤로 정신없이 놀렸다. 알몸이 된 채 악을 쓰며 눈물범벅이 된 금비와 뒤에 숨어서 지켜보던 묘덕의 눈이 번쩍, 마주쳤다.

 

“쉿!”

 

그녀는 금장도의 날을 빼 들고, 황홀경에 빠진 왜군부하의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이얍-!”

 

그녀가 왜군부하의 등 뒤에서 그의 목을 향해 힘껏, 금장도를 꽂았다.

 

“허-어억!”

 

부하의 머리가 뒤로 꺾이며 엄청난 경련과 함께 그의 입에서 피가 솟구쳤다. 눈이 허옇게 뒤집힌 채,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왜군 부하 목에서 솟은 피가 금비의 얼굴까지 튀었다. 묘덕이 미간을 찌푸리며 한번 더 부하의 목을 깊이 찔렀다.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막사 벽으로 튀었다. 묘덕이 금비를 부축해 옷가지를 들고 재빨리 도망을 쳤다. 달리던 그녀의 눈에 막사 뒤편 외따로 떨어진 나무에 가마꾼들이 묶여있는 게 보였다. 묘덕은 급히 그들에게로 달려가 손에 든 금장도로 묶인 밧줄을 끊었다.

 

“어서 도망치시오! 어서.”

 

묘덕은 금비의 손을 잡고 어둠속을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 다음 주 토요일(9/28) 밤, 39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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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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