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신문] 이정현 기자 = 한겨레문인협회, 강원경제신문사, 누리달출판사는 공동으로 시인들이 상시 출품할 수 있도록 열린 누리달공모전을 열고있다. 매월 국민 공모로 뽑힌 작품들은 일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을 본 심사를 통하여 한겨레문인협회 김원식 회장, 토지문학회 박현식 회장, 누리달출판사 김철우 대표 등을 비롯해 문학인들이 참여해 대상을 선정한다.
국민 응모작의 심사를 맡은 <토지문학회> 박현식 회장은 “김도경 시인의 <추도>는 절기를 지나고 봄이 온 시점에 오늘도 아침부터 서설이 내려 더욱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울렸으리라 본다. 담쟁이 넝쿨은 천 개의 손이 벽을 붙잡고 가을을 그리는 관세음보살의 미소를 보는 듯하다. 시인은 분명 이유와 소망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미소가 가득한 세상을 꿈꾸는 시인은 독자의 평온한 감정을 볼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추도>를 이번 응모작의 대상에 올려놓았다.”고 평했다.
‘2019 국민응모 열린詩’ 누리달공모전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김도경 시인의 <추도>는 심사위원 5명 전원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김도경 시인은 전남 영광 출생, 시집 『서랍에서 치는 파도』- 2015년 제주문화예술재단창작지원금 수혜, 2010년 문예운동 신인상. 청하문학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秋圖(추도)
김도경
나의 선택을 믿고 싶었으나 끝내 가을을 배웅해야 했다 잡고 싶었던 절기 앞에서 맞닿은 흰 벽 네 마음에서 내리는 눈을 보았다 한겨울 혹한에 온기 불어넣을 자신 없는 내가 네가 물어오지도 못하는 말에 애써 대답했을 때 담쟁이 넝쿨은 흰 벽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몇 잎 남지 않은 줄기에서 뻗은 천 개의 손이 벽을 붙잡고 있었다 천 개의 눈을 갖지 못한 나는 잡는 것에 집착하다가 쓰러져가는 슬레이트 집 한 채만 봤을 뿐 뒷마당 텃밭과 앞마당 산수유나무와 마루에 내려앉는 햇살은 보지 못했다
가을이 그리는 담쟁이 벽화 관세음보살의 미소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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